[한스타= 박영숙 기자] 외야수 강백호(KT 위즈)가 또 포수 마스크를 썼다. 올 시즌 벌써 두 번째다.
강백호는 지난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8회초 수비를 앞두고 포수로 포지션을 교체해 그라운드에 나섰다.
포수 강백호는 우규민, 이선우와 호흡을 맞추며 2이닝 동안 수비를 소화했다.
강백호의 개인 통산 4번째 포수 출전이었다. 서울고 재학 시절 포수로 활약한 바 있는 강백호는 지난 2019년 4월 2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처음으로 프로 무대에서 투수의 공을 받았다. 이후 2년 뒤인 2021년 9월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통산 두 번째 포수 마스크를 썼다.
이후 2시즌 동안 포수 강백호의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13으로 뒤진 8회말 오랜만에 홈 플레이트 뒤에 앉아 박영현과 이선우의 공을 받았다.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 2일 수원 KIA전을 앞두고 강백호의 포수 출전에 대해 "(다시 나가는 것은) 모른다. 상황을 보고 이야기하겠다"며 "본인도 재밌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었다.
3일 맞대결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포수가 가장 잘 어울린다는 소리가 많더라. (강)백호가 수비 나가서 웃는 얼굴을 처음 봤다. 나갈 때도 긴장, 올 때도 긴장했는데, 딱 웃더라"라며 "몇 년 동안 포수를 안 했는데, 블로킹하는 거 보니 타고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 후반 포수로 출전했다. 지난 한화전 출전과 상황이 다르다면 다르다. 당시에는 이미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1-5로 4점 차밖에 나지 않았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포수 강백호 카드를 낸 것이다.
올 시즌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가 도입됐다. 포수의 프레이밍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강철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ABS 시스템이 도입된 상황에서의 포수에 대해 "블로킹 잘하고 잘던지는 포수가 1등이다"고 말했다. 포수 강백호의 모습을 계속해서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KT는 4일 KIA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1승 1패로 팽팽한 상황이다. KT 선발은 윌리엄 쿠에바스다. KIA 선발은 이의리다.
[저작권자ⓒ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