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자친구로부터 상습적인 폭행과 스토킹 피해를 호소해 온 20대 여성이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추락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유가족이 가해자 엄벌을 호소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한 자료 이미지. /마이데일리
[한스타= 박영숙 기자] "가해자의 누나는 평범한 일상을 살며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전 남자친구의 스토킹을 호소하던 여성이 오피스텔 9층에서 추락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유족 측이 고인의 전 남자친구 A씨 누나가 현직 배우라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부산 오피스텔 20대 여성 추락사 13시간 초인종 사건 유가족입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엄벌 탄원서에 동참을 요청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자신을 유족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저희는 A씨의 의심할만한 정황들이 있다고 판단하여 단순 자살로 종결될 뻔한 사건을 공론화했다. 그 때문인지 생각보다 이르게 경찰 쪽에서 수사가 마무리 되고(살인죄에 관한 혐의 및 목걸이 감식, 부검 결과는 수사 중) 검찰 쪽으로 넘어간 상태이고 오는 5월 1일 부산지방법원에서 첫 공판기일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A씨가 피해자에 일삼았던 지속적인 폭행 및 자살 종용, 협박, 스토킹, 주거침입, 퇴거불응, 재물손괴 등의 모든 직접적인 가해로 인해 피해자가 죽음에 이르렀다고 판단한다. 가해자 측은 현재까지도 반성의 기미나 사과 한마디 조차 없는 상태에 있고 차고 넘치는 충분한 증거들이 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은 식음을 전폐한 채 매일 눈물과 한숨으로 깊은 절망 가운데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도 가해자는 사건 수사 중에도 멀쩡히 SNS를 하고 기사로 접하고 있는 가해자의 누나는 평범한 일상을 살며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며 A씨의 누나가 현직 배우임을 언급했다.
끝으로 "스토킹은 중대한 범죄이며 재발의 위험성 또한 매우 높다고 한다.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처벌이 꼭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1월 7일 오전 2시 30분께 부산진구의 한 오피스텔 9층에서 B씨가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건의 최초 신고자는 A씨였다. A씨는 경찰에 B씨가 자신과 다툰 뒤 9층에서 떨어졌다고 진술했다.
이후 지난 8일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주희)는 A씨를 협박 및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여자친구인 B씨를 수차례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지난해 12월 9일 B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약 17시간 동안 B씨의 집 현관문을 두드리며 카카오톡 메시지를 전송하는 등 스토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같은 A씨의 범행이 B씨의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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