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고마 치아라' 일본어냐?" 조롱한 SBS 편상욱 앵커, 비난 폭발하자 결국 사과

김지혜 기자 / 기사승인 : 2024-03-26 15: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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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방송된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화면 캡처 / 유튜브 'SBS 뉴스'

지난 21일 부산 유세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경상도 사투리로 경고 발언을 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방송 화면 캡처 / 유튜브 'SBS 뉴스'

 

[한스타= 김지혜 기자] SBS 편상욱 앵커의 비상식적이고 조롱섞인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SBS 뉴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지난 22일 올라온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영상이 나흘째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6일 오후 1시 기준 2700여 개 댓글이 달릴 정도다.

 

댓글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뉴스브리핑' 진행자인 편상욱 앵커의 태도를 지적하는 내용이다. 댓글 작성자들은 "앵커 자질이 참... 저질이다", "사투리 조롱하나?", "불쾌하네", "지역 비하인가요?", "SBS 제 정신인가?", "지상파 방송 맞나요?", "앵커는 당장 하차하고 사과하라"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이 불쾌감을 드러낸 건 편상욱 앵커가 방송 진행 도중 한 발언 때문이다.

 

이날 '뉴스브리핑'에선 4·10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고 적극적인 유세 활동에 나선 조국 대표에 관한 이야기가 다뤄졌다.

 

조 대표는 앞서 21일 고향인 부산을 방문해 경상도 사투리도 지지자들과 소통, 당시 "고향에 오니 마음이 든든하다. 억수로('굉장히'의 경상도 방언), 억수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이제 조국혁신당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거센 파도가 됐다. 부산 시민 여러분이 조금만 힘을 보태주신다면 이 파도는 더욱 거세질 것이다. 그리하여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을 삼켜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유세 현장에서 "고향 부산에 온 만큼 윤 대통령에게 부산 사투리로 경고한다"며 "이제 고마 치아라, 마!"라고 외쳐 지지자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조 대표의 당시 유세 장면이 '뉴스브리핑' VCR 영상으로 소개되자, 편상욱 앵커는 이날 방송에 패널로 등장한 최선호 SBS 논설위원을 향해 "이건 부산 사람인 최 논설위원께 번역을 좀 요청하겠다", "'이제 고마 치아라, 마'… '이제'까지는 알겠는데, '고마 치아라' 이거 일본어인가요?"라고 물으며 웃음을 보였다.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 일부 / 유튜브 'SBS 뉴스'

 

질문을 받은 최 논설위원 역시 "'이제 그만해라' 뭐 그런 얘기죠"라고 답하며 어색하게 웃음 지었다.

 

편상욱 앵커가 어떤 의도로 해당 발언을 했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조 대표의 사투리를 '일본어'로 표현한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고마 치아라'는 '그만 치워라', '그만 해라' 등의 뜻을 지닌 말로, 경상도 지역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사실상 그 의미를 쉽게 유추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조 대표의 발언을 비꼬아 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편상욱 SBS 앵커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부산 사투리와 관련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편 앵커는 26일 방송된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서 “제가 지난 22일 방송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고마 치아라 마’라고 발언한 내용을 전하면서 논설위원에게 ‘이게 일본어인가요’라고 물은 일이 있었다”면서 운을 뗐다.

편 앵커는 “토론을 가볍게 시작하려고 꺼낸 말이었는데 조국 대표와 부산 분들이 들으시기에는 불쾌할 수 있었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한 뒤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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