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서 경기 안산까지 택시비 43만원 '먹튀'한 청년 3명...경찰 "곧 신원 특정"

김지혜 기자 / 기사승인 : 2024-04-09 17: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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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6일 일하는 택시기사들을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근무시간이 아니다. 바로 손님들의 '먹튀'다. 택시기사들은 먹튀 피해를 당하면 절망적인 느낌마저 든다고 토로한다./ 생성형AI 이미지

 

[한스타= 김지혜 기자] 택시 이용 요금 43만원을 내지 않고 달아난 청년 3명을 경찰이 쫓고 있다.

 

9일 연합뉴스는 50대 중반의 택시기사 A씨가 젊은 남성 3명을 전남 순천에서 경기 안산까지 태워줬다가 '먹튀' 당한 피해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일 오전 1시 30분 세 남성을 태운 뒤 오전 5시 10분까지, 320 km를 달렸다. 소요 시간은 약 3시간 40분이었다. 택시비는 고속도로 통행료를 포함해 43만원이 나왔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이들 3명의 친구가 미리 마중을 나와 있었다. 그는 A씨에게 계좌번호를 물어본 뒤 택시비를 보냈다고 이야기했다. A씨가 폰뱅킹으로 입금 내역을 확인하려 하자 청년 4명은 도주했다. A씨가 손을 써볼 틈도 없이 범죄가 발생했다.

 

A씨는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청년들이 앉았던 택시 뒷좌석의 지문과 DNA를 채취했다. 블랙박스 영상도 확보했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먹튀 범죄 가해자들의 얼굴, 체격, 인상착의 등이 모두 담겼다.

 

경찰은 이들의 신원을 빠르게 특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년들이 카카오 택시를 이용하며 휴대전화번호를 남겼기 때문이다. '대포폰'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면 이것만으로도 쉽게 특정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A씨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TV에서나 보던 일이 실제 벌어져 황당했다"라며 "더 험한 일을 당하지 않은 게 다행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은 사투리를 쓰지 않고 표준어를 썼다. 안산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보였다"라며 "(처벌을 받고) 더 이상 나쁜 짓을 하지 않고 착실하게 살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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