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잔치 경험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두산 베어스가 흔들리고 있다. 더 뼈 아픈 것은 매년 보여주었던 아픔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두산은 넥센과의 2013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모두 끝내기 역전패하며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1패만 더하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게 된다. 매년 가을 잔치에 진출하는 두산이기에 반복되는 준플레이오프 탈락은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는 실패의 결과물이라 볼 수 있다.
두산은 최근 10년간 무려 8번이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는데도 불구하고, 경험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불펜'에 있다. 1차전과 2차전에 선발로 나왔던 밴 헤켄과 유희관은 퀄리티 스타트(QS)를 보여주고도, 불펜진이 결정적인 순간에 안타를 맞으며 패배를 맛보고 말았다. 작년 준플레이오프에서도 4게임 중 3게임이 역전패였던 만큼 더 쓰디쓴 악몽이 되풀이 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남은 게임을 꼭 가져와야 하는 두산은 심리적으로 쫓기고 있다. 팀을 이끌어야 할 핵심 선수들의 방망이도 중요한 순간 터져주고, 뒷문을 막는 불펜진도 안정되어야 한다. 부담 없이 가을 야구를 즐기고 있는 넥센과 대조되 듯, 작년의 경험을 교훈삼아 다시 이겨내는 것이 두산 마운드와 타선. 그리고 코칭 스탭의 숙제이다.
[저작권자ⓒ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