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가 무결점 연기를 선보이며 올림픽 2연패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김연아는 20일(한국시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39.03점과 구성점수 35.89점, 합계 74.92점을 받았다.
이날 김연아는 군더더기 없는 연기를 펼쳤지만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 기록 78.50점을 넘진 못했다. 그러나 이번 점수는 김연아가 지난 해 12월 출전한 제46회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에서 기록한 73.37점보다 1.55점 높다. 자그레브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는 기술점수 38.37점, 구성점수 35.00점을 기록했다.
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식 집계에 따르면 올 시즌 최고 기록은 일본의 아사다 마오(24)가 세운 73.18점이었으나 김연아는 이를 넘어서며시즌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김연아는 출전선수 30명 중 17번째로 경기에 나섰다. 김연아는 2분50초 동안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의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에 맞춰 서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김연아는 첫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무난히 해냈다. 두번의 점프와 경기 후반부에 배치돼 10% 가산점이 부여되는 더블 악셀도 깨끗했다. 이어 레이백 스핀이 무리없이 이어졌다.
스텝 시퀀스에서는감성적인 선율에 맞춰 선보인 다채로운 회전, 스텝, 상체 움직임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피겨 여왕' 특유의 풍부한 표정 연기도 충분히 더해졌다.
끝으로 김연아는 발을 한번만 바꿔야 하는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쇼트프로그램을 완벽하게 마무리지었다.
김연아 앞에 무너진 아사다 마오-율리아
러시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와 '김연아 맞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는 각각 2위(합계 점74.64), 5위(합계 65.23점)로 선전했다. ISU 세계랭킹 1위 캐롤리나 코스트너(27·이탈리아)는 합계 74.12점으로 3위, 미국의 신예 그레이시 골드(19)는 합계 68.63점을 받아 4위에 올랐다.
이날 5조 6번째, 가장 마지막으로 경기에 나선 일본의 아사다 마오는 경기 초반의 실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합계 55.51점으로 16위에 그쳤다.
'기대주' 김해진(17·과천고)과 박소연은(17·신목고)은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인 24위 안에 들어첫 올림픽 목표를 이뤘다. 김해진은 합계 54.37점으로 18위, 박소연은 합계 49.14점으로 23위를 마크했다.
쇼트프로그램을 1위로 마친 김연아는 21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가장 마지막에 출전(4조 6번째), 피날레를 장식한다.
러시아의 신성 율리아 라프니츠카야가 4조에서 가장 먼저 경기를 나선다. 이어 카롤리나 코스트너(4조 2번째), 아델리나 소토니코바(4조 3번째), 그레이시 골드(4조 4번째), 애슐리 와그너(4조 5번째) 등이 출전한다. 박소연은 전체 선수 중 1번으로, 김해진은 9번째로 경기에 나선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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