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가 심판진의 석연찮은 판정때문에 은메달로 은퇴 무대를 마무리해야만 했다.
김연아는 21일(한국시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9.69점와 구성점수(PCS) 74.50점, 합계 144.19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74.92점과 더하면 합계 219.11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은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로 김연아를 맹추격했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에게 돌아갔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이날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시즌 최고인 149.95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74.64점을 더하면 합계 224.59점이다. 이 역시 시즌 최고 기록이며 김연아가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세운 세계 기록(228.56점) 보다 높다.
24명 중 가장 마지막으로 경기에 나선 김연아는 아르헨티나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에 맞춰 4분10초간 매혹적인 연기를 유감없이 펼쳤다.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연기였다. 점프 7번, 스핀 3번, 스텝과 코레오 시퀀스 각각 1번, 총 12가지 기술을 결점 없이 소화했으나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연아는 경기를 마친 뒤 시원섭섭한 미소를 지었다.
김연아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점수가 갈린 부문은 기술점수로, 구성점수에서는 김연아가 0.09점 앞섰다.
김연아의 기술 기본점수는 57.49점이었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61.43점으로 김연아보다 3.94점 높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받은 점수가 복병이었다. 이 기술에서 착지가 흔들리는 실수를 해 0.90점을 깎였지만 기본점수로 9.24점을 받았기 때문.
가산점의 경우 김연아가 12.20점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14.11점을 받았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경우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수행점수 0.90점을 깎인 것을 제외하면 모두 1점대를 얻어냈다. 김연아가 감점이 없었음에도 수행점수에서 밀리게 된 배경이다. 김연아의 1점대 수행점수는 6개 항목에 불과하다.
국제 빙상 연맹(ISU) 세계랭킹 1위 캐롤리나 코스트너(27·이탈리아)는 자신의 최고 기록 131.03점을 뛰어넘는 142.61점을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 74.12점을 더해 총점 216.73점으로 세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아사다 마오(24·일본)은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보인 부진을 깨끗이 털어냈다. 아사다 마오는 기술점수 73.03점, 구성점수 69.68점으로 합계 142.71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55.51점과 합하면 총점 198.22점이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16위에 그쳤던 아사다 마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새로 쓰면서 종합 6위로 아쉬운 마지막 무대를 마무리했다.
'평창 기대주' 박소연(17·신목고)과 김해진(17·과천고)은 각각 21위(총점 142.97점), 16위(총점 149.48점)로 첫 올림픽을 마쳤다.
김연아가 현역 선수로서 펼치는 마지막 공식 무대인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갈라쇼는 23일 오전 1시30분부터 열린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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