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 붕괴 희생자 오열 속 합동영결식

이지원 / 기사승인 : 2014-02-21 14: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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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뉴스화면 캡처 사진=JTBC 뉴스화면 캡처


경주마우나리조트 지붕 붕괴 사고로 숨진 부산외대 학생 6명의 합동영결식이 부산외대 남산동 캠퍼스 체육관에서 학교장으로 진행됐다.

21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합동영결식에는 전날 성당에서 개별적으로 장례를 치른 고 박주현 양의 유족을 포함해 희생학생 9명 가운데 7명의 유족이 참석했다.
고 강혜승양과 고 김정훈 군의 장례식은 유족의 뜻에 따라 각각 울산하늘공원과 일산백병원에서 거행됐다.

이 날 영결식에는 부산외대 정해린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 학생 등 40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영결식은 국민의례, 하수권 교학처장의 경과보고, 희생학생 9명에 대한 명예졸업장 수여식, 정 총장의 영결사, 서남수 교육부 장관·허남식 부산 시장·김세연 새누리당 의원·학생대표의 조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피해 학생들이 속한 아시아대 학생회장의 조시(弔詩)와 고 김진솔 양의 아버지 김판수(53)씨의 애틋한 편지 낭송으로 마무리됐다.

묵념과 함께 식이 시작되자 일부 학생들의 울먹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유족들은 영결식 내내 오열하며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고 김진솔 양의 아버지 김판수씨는 추모사에서 "사랑하는 아이들아. 왜 그렇게 추운 곳에 있느냐. 무엇이 그리 힘이 들어 그곳에 누워있느냐. 얼마나 고통스러웠느냐. 미안하다. 지켜주지 못해서. 대신 아파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라는 대목에서는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모든 장례순서를 마친 후, 영구차가 부산 외대 캠퍼스를 한 바퀴 돈 뒤, 학교를 빠져나가 각자 장지로 향했다.

이로써 이번 참사로 희생된 10명에 대한 장례절차는 모두 끝났다.

한편, 이벤트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사고를 당한 고 최정운(43)씨의 영결식은 이 날 부산 좋은강안병원에서 유족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교인 경성대 동문회장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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