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채택' 부성고 교장 퇴임‥"재단에 섭섭"

오준환 / 기사승인 : 2014-02-23 15: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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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사진=뉴스1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전국 고교 가운데 처음으로 단독 채택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부산 부성고등학교의 신현철 교장(65)이 2월말 임기만료로 교정을 떠난다.

신 교장은 2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특성화고(종합고)에서 일반고 전환을 앞둔 시점에 후임 교장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를 떠나려니 마음이 편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운영위원회가 (자신에 대한) 연임을 수차례 건의했는데도 학교재단이 묵살했다"며 "설립자인 한효섭씨가 향후 교장으로 취임할 것이란 암시를 교내 퍼뜨리는 바람에 교사들은 멘붕인 상태"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지난 2011년 9월 이후 교원 정년 초과로 지금까지 봉급 한 푼 받지 않고 학교발전에 전력해 왔으나 재단측의 횡포로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아 섭섭하다"며 아쉬워했다.

신 교장은 지난 1월말 교학사 교과서 채택 이후 일본 산케이(産經)신문 등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각종 보수단체 집회에서 연설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기석 학교운영위원장은 이와 관련, "'또래 보안관', '맞춤형 재능교육' 등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교육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하며 학교발전을 위해 노력한 교장을 연임해야한다고 재단에 공식 건의했지만 거절당했다"며 학교재단 측을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학교내에서는 설립자가 학교장으로 취임할 것이란 소문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내일(24일) 긴급 학교운영위원회를 연 뒤 '설립자 임용반대 연대서명서'를 시교육청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효정 재단 이사장은 이에 대해 "재단 정관에 따라 신 교장은 정년 퇴임하는 것일 뿐"이라며 "이사회를 통해 현 교감직무대리를 교장직무대리로 이미 선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부성고는 12대 국회의원을 지낸 한석봉(효섭)씨가 지난 1970년 24살의 나이로 설립한 사립 종합고로, 현재 재단 이사장은 설립자의 누나인 한효정씨가 맡고 있다.

한효섭씨는 지난 1993년 학교금고 부정대출혐의로 구속돼 당시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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