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졸전을 펼친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57위)이 아프리카의 복병 알제리(22위)에 완패하며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끼었다.
H조의 최강 벨기에(11위)는 러시아(19위)를 꺾고 조별 예선 통과를 확정지었고, 죽음의 G조에서는 미국(13위)과 포르투갈(4위)이 난타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은 23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 에스타지우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2-4로 패했다.
1무1패가 된 한국(승점 1·골득실 -2)은 벨기에(2승·승점 6), 알제리(1승1패·승점 3), 러시아(1무1패·승점 1·골득실 -1)에 이어 조 최하위로 처졌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남은 벨기에전에서 대승을 거두고 알제리와 러시아가 무승부를 기록하거나, 러시아가 알제리에 승리한 뒤 골득실을 따져야 하는 처지가 됐다. 실낱같은 희망만 남았다.
한국은 지난 18일 러시아와의 1차전 경기 때와 마찬가지로 원톱 스트라이커 박주영을 중심으로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이에 맞서는 알제리는 지난 벨기에와의 1차전과 라인업이 확 바뀌었다. 최전방 공격수의 이슬람 슬리마니, 그 뒤를 받치는 압델무멘 자부, 야친 브라히미 등이 새롭게 선발 라인업에 가세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알제리의 공세가 펼쳐졌다. 킥오프 1분 만에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자부의 크로스에 이은 페굴리의 왼발 터닝슛이 나왔다.
몇 차례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한국은 전반 26분 슬리마니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메자니가 롱패스를 내준 것을 슬리마니가 김영권과 홍정호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왼발 슛을 성공시켰다.
태극전사들은 미처 수비를 정돈할 틈도 없이 추가골을 내줬다. 전반 28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할리시가 헤딩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순식간에 2골을 허용한 한국은 이청용을 앞세워 공격에 나섰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38분 자부에게 3번째 골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전반 슈팅을 1개도 때리지 못한 한국은 전반을 0-3으로 끌려갔다.
한국은 후반 빠른 시간 만회골을 넣었다. 후반 5분 하프라인에서 때려준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왼발 터닝슛으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홍 감독은 후반 12분 박주영을 빼고 1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투입했다.
공격에 집중하던 한국은 후반 17분 역습 한방에 브라히미에게 4번째 골을 내줬다. 아크 정면에서 슬리마니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브라히미는 한국 수비진을 완전히 무너뜨린 뒤 슈팅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후반 27분 한골을 만회했다. 손흥민의 슈팅이 맞고 나온 것을 이근호가 그대로 크로스를 올렸고 구자철이 논스톱슛으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태극전사들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알제리 골문을 두드렸지만 더 이상 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2-4로 패했다.
한국은 27일 오전 5시 상파울루에서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벨기에와 조별 예선 3차전을 치른다.
앞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낭에서 열린 H조 경기에서는 벨기에가 후반 43분 터진 디보크 오리지의 결승골을 앞세워 러시아를 1-0으로 꺾고 2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G조의 미국은 마나우스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승1무가 된 미국(승점 4)은 같은 성적을 거둔 독일(승점 4)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2위에 자리했다. 포르투갈은 1무1패(승점 1)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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