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 송강호 vs 영조 한석규...누가 이길까

이지영 인턴 / 기사승인 : 2014-07-26 06: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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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조'역을 맡은 송강호(위) 한석규 (관상 스틸컷, 뿌리깊은 나무 방송캡쳐) 영화'사도'에서 영조역을 맡은 송강호(위, 영화 '관상' 스틸 컷)와 드라마 '비밀의 문'에서 영조를 연기할 한석규. (드라마'뿌리깊은 나무' 방송 캡쳐)


올 하반기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또 한번 사극 열풍이 휘몰아칠 예정이다. 상반기 ‘정조’의 이야기에 집중하여 대중들에게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조선 왕조 최고의 비극으로 손꼽히는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재조명한다. 두 작품 모두 사도세자가 부왕인 영조에 의해 뒤주 속에 갇혀 질식사한 사건인 임오화변을 다룬다. 영조의 노여움을 산 아들 사도세자는 28살 젊은 나이에 뒤주에 갇혀 8일만에 숨을 거둔다. SBS 사극 ‘비밀의 문’과 영화 ‘사도’는 각각 ‘의궤살인사건’과 ‘8일간의 기억’이라는 부제를 통해 이를 부각했다.

드라마 '비밀의 문’은 강력한 왕권을 지향했던 영조와 신분의 귀천이 없는 ‘공평한 세상’을 주창했던 아들 사도세자 간의 갈등을 다룬 이야기다. 영화 ‘사도’에선 제목에서 나타나듯 사도세자가 더욱 주체적으로 그려진다. 왕권을 지키기 위해 아들을 죽일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었지만 마지막까지 뜻을 이루지 못한 아들의 희로애락 등 인간의 감정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 동안 영화와 드라마는 영조와 정조의 이야기를 주로 다뤘다. 드라마는 ‘한중록’을 시작하여 ‘하늘아 하늘아’ 2000년 후반에는 ‘이산’ ‘바람의 화원’ ‘동이’ 등, 영화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최근 개봉한 ‘역린’이 있다. 대부분 영조 또는 정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들이 다수로 사도세자의 삶이 주체된 작품은 거의 없었다. 지금까지 사도세자는 작품 속에서 아버지에게 죽임을 당한 아들 또는 어린시절 아픔을 가진 정조의 아버지로만 표현됐다. 하지만 이 두 작품이 기존 작품들과 다르게 해석돼 기대되는 이유는 사도세자가 정신병력이 있는 나약한 인물이 아닌 개혁 정치를 펼치다가 노론의 음모로 의해 희생되는 주체적인 인물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작품 속 영조와 사도세자의 캐스팅도 큰 화제가 되었다. 같은 옷 다른 느낌이라는 말처럼 한석규는 드라마에서, 송강호는 영화에서 영조로 분한다. 배우 한석규는 2011년 SBS 사극 ‘뿌리깊은 나무’에서 첫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세종대왕으로 열연해 그 해 SBS에서 연기대상을 받았다. 기존세종과는 다르게 한석규는 정형화된 이미지를 파괴하고 욕도 서슴없이 사용하는 인간적인 세종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큰 호평을 받았다. 송강호는 ‘설국열차’ ‘관상’ ‘변호인’을 연달아 흥행시키면서 ‘천만배우’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 처음 왕 역할에 도전하는 그의 연기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도세자 캐스팅 확정은 영화 ‘사도’가 빨랐다. 최근 ‘특급 연기’를 선보인 20대 대표 배우 유아인이 사도세자 역을 맡았다. 배우 송강호와 유아인의 시너지가 어떠할지 기대가 된다. 드라마 ‘비밀의 문’에서 사도세자 역으로는 배우 이제훈이 물망에 올라 한석규와의 재회가 유력했다. 하지만 전역 후 복귀작으로 영화 명탐정 홍길동’ 출연을 확정하면서 아직 사도세자역은 미정이다.

먼저 시청자들을 만나는 것은 SBS 드라마 '비밀의 문'이다. '비밀의 문'은 주연 및 조연 출연진을 거의 확정한 상태이며 '유혹'후속으로 9월 중순에 방송된다. 영화 '사도'는 이미 7월 8일 크랭크인했다. '왕의 남자'로 천만감독 타이틀을 얻은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으며 2015년 상반기에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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