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기 한 대와 평온함만을 간절히 원하는 무명 작가 알란이 있다.
어느 날 알란은 살인 사건에 연루된 후 교도소에 수감된다.위층에 사는 늙은 여자와 자기 어머니를 혼동하여 살해했을 것이라는 혐의를 받게 된 알란은 꿈 속에서 늙은 여자를 살해했다고 말하지만 그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아무 것도 확실하게 기억내내지 못한다.
알란은 감방에서 이상한 평온함을 경험하는 한편 자기 존재와 죽음에 대해 깊이 사유하게 된다.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간수가 보내 준 창녀를 통해 자신이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사실에 확신을 갖게 된 알란은 교도소 밖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한다.
극단 유랑선 덴마크 작가 엘링 옙센의 연극 '이 세상에 머물 수 있게 해 달라는 남자'를 9월19일부터 10월5일까지 서울 정동 세실극장에서 공연한다. 전석 3만원. 평일은 저녁 8시, 주말과 공휴일은 오후 4시, 월요일은 쉰다. 작품은살인사건에 연루돼 교도소에 수감된 무명작가 알란과 주변인들 간 벌어지는 이야기를 초현실적으로 표현하면서 현대사회와 존재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송선호 극단 예술감독이 연출하고 김기범·정효인·장우진·차병호가 출연한다.
송선호 연출가는 "현대 사회와 존재에 관한 질문들을 '스타일 연극'이라는 무대 미학을 통해 관객에게 제시하려 한다.현실은 사막이다.알란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은 마치 배우처럼 역할을 바꾸어 가며 나타나는데, 그들은 한결같이 자신들의 배역에 같혀있는 인물들이다.주변 인물들과 가족, 그리고 그들을 포함한 현실은 극사실적으로 묘사되지만 데페이즈망 기법으로 처리되는 오브제와 영상, 음향은 알란이 느끼는 비현실성을 초현실적 상황으로 이끈다" 고 전한다.
연출가 송선호는 <바다와 양산> <루나자에서 춤을> <가을날의 꿈> <오레데스 3부작> 등의 무대를 선보였고 2005년 '올해의 예술상' 2004년 제1회 PAF상, 한국연극평론가 협회 선정 베스트3, 동아연극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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