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우리도 그림자밟기 해요”
“응, 아빤 지금 네 그림자밟기 싫은데”
“야, 같이 해라. 싫어도 아들이 하자고 하면 하는 거야. 너 지금 안하면 평생 못 한다”
JTBC 월화드라마 ‘유나의 거리’32회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아들이랑 그림자밟기 해본 적 있습니까?
이번 주 추천 작품으로 토요일 ebs 세계의 명화(밤 11시) 시간에 방영되는 ‘아버지의 이름으로’를 권합니다.^^
▲ 금요일(9월19일) ebs 고전영화극장(밤 10:45)에서는 ‘스파르타쿠스 1부(Spartacus, 1960, 감독: 스탠리 큐브릭)’를 방송합니다. ‘스파르타쿠스’는 로마 제국을 뒤흔든 노예 반란 사건을 다룬 제작비 1200만 달러의 스펙타클 고전 명작으로 초호화 배역진으로 큰 화제를 모은 작품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커크 더글라스, 로렌스 올리비에, 진 시몬즈 등이 나옵니다. 자유를 향한 인간의 갈망과 뜨거운 사랑이 서사 영웅담으로 다채롭게 펼쳐집니다.
1928년 뉴욕 브롱크스에서 태어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아버지의 다양한 취미 덕분에 13세 때 생일 선물로 받은 카메라를 만지면서 사진과 영화에 매료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 SF영화감독으로 ‘롤리타(1961)’,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1963)’ 등으로 블랙코미디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 ‘시계태엽장치의 오렌지(1971)’등의 미래 시리즈 3부작으로 세계적으로 큰 충격과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SF영화의 경향을 바꾸며 이후 수많은 감독 등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베트남 전 후유증과 전쟁에 대한 참상을 고발한 ‘풀 메탈 자켓(1988)’도 강추합니다. 2부는 다음주에.
- 같은 날 kbs1 명화극장(밤 12:10)에서 준비한 작품은 ‘에반 올마이티(Evan Almighty, 2007, 감독: 톰 새디악)’입니다.
전편 ‘브루스 올마이티(2003, 감독: 톰 새디악)’에서 주인공의 이기적인 라이벌이었던 앵커 에반 백스터가 이번엔 전지전능한 힘으로 대홍수를 대비한 방주를 만듭니다.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 해서 제작된 속편이지요.
잘 나가는 하원의원 에반(스티브 카렐)앞에 갑자기 신(모건 프리먼)이 나타나 워싱턴 한가운데 거대한 방주를 지으라는 미션을 내립니다. 망치질 한번 해본 적 없던 에반은 코웃음을 치며 이를 무시하지만, 방주를 만들 재료가 속속 배달 되어 오고, 수백 마리의 동물들이 쌍쌍이 그를 따라 다니기까지 합니다. 그의 평화로웠던 삶이 방해 받기 시작하며, 일도 가족도 그의 생활이 모두 엉망이 됩니다. 과연 에반은 신이 내린 이 시련(?)을 어떻게 해결 할 수 있을 것인가?
▲ 토요일(20일) ebs 세계의 명화(밤 11:00)에서는 ‘아버지의 이름으로(In the Name of the Father, 1993, 감독" 짐 쉐리단)’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1970년 북아일랜드는 시기적으로 어수선한 상태, 폭탄이 터져 수차례 인명 피해가 나는 등 테러가 심했고 늘 군대가 거리를 메우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리(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철없는 무직의 청년으로 영국군 저격병으로 오해받아 영국군에게 쫓기고, 그만 폭동을 주도한 인물로 찍힙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는 북아일랜드의 한 청년이 무고하게 IRA 소행인 폭탄 테러 혐의로 입건돼 무려 징역 15년을 살다 무죄를 선고받은, 1975년 실제 발생했던 ‘제리 콘론 사건’을 영화화했습니다. 영화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지내는 곳은 집이 아니라 감옥입니다. 자유를 박탈당했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끈끈해집니다. 짐 쉐리단 감독은 영국과 아일랜드 사이의 정치적 긴장 관계에 함몰되지 않으면서 아버지와 아들의 기나긴 오해와 화해, 그리고 그 사이 얻게 되는 개인의 성장과 성숙의 드라마를 훌륭하게 그립니다. 실재하는 불합리한 정치 현실 속에서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는 못하지만, 꺾이지 않는 진실의 힘을 설파하는 데 있어 이 영화는 비범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4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금곰상을 수상작.
▲ 일요일(21일) ebs 일요시네마(낮 2:15)에선 ‘클리프행어(Cliffhanger, 1993, 감독: 레니 할린)’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1993년에 개봉한 산악 영화‘클리프행어’는 주인공 게이브(실베스타 스탤론)와 동료 산악 구조대원들 대 악당들의 대결 구도를 통해 숨막히는 액션을 보여줍니다. 여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 달리 영화는 ‘고도 수천 km의 까마득한 높이의 산’이라는 소재를 십분 활용해 시종일관 아찔한 액션 시퀀스를 선보입니다. 한때 산에서 상처받았던 주인공들이 다시 산에서 만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화합하는 과정을 대규모 액션과 함께 무리 없이 그려냈으며, 가파른 산맥을 배경으로 한 시각적 체험은 지금 보아도 여전히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 같은 날 ebs 한국영화특선(밤 11:00)이 고른 작품은 ‘즐거운 인생(2007, 감독: 이준익)’입니다.
20년 전. 3년 연속 대학가요제 탈락을 끝으로 해체된 락밴드 활화산. 지금은? 명퇴 후 눈치 밥 먹는데 익숙해진 일등급 백수 기영(정진영), 부담스럽게 공부 잘하는 자식 만나서 낮에는 택배, 밤에는 대리운전으로 등골 빠지는 바쁜 중년 성욱(김윤석), 타국 땅에 마누라와 자식들을 유학 보낸 자신이 자랑스러운 기러기아빠 혁수(김상호)는 ‘활화산’의 리더였던 상우의 장례식장에서 돌아온 뒤 불현듯 결심합니다. 꿀꿀한 인생 달래줄 락밴드 ‘활화산’을 재결성 하기로! 세 배우의 카리스마에 눌리지 않을 활화산의 마지막 멤버 ‘현준’은 수 차례의 오디션 끝에 연기, 외모, 노래, 연주까지 완벽하게 갖춘 장근석으로 만장일치.
▲ obs 주말 세 편도 미리 엿보겠습니다.
- 금요시네마(밤 11:05)는 ‘마린 보이(2008, 감독: 윤종석)’입니다. 인생 한 방을 꿈꾸다 억대의 도박 빚을 진 전직 국가대표 수영선수 천수(김강우)는 국제적인 마약 비즈니스의 대부 강사장(조재현)의 계획 아래 신종마약을 몸 안에 미션을 숨겨 바다 속을 헤엄쳐 운반하는 생존율 0% '마린보이'로 훈련됩니다. 범죄 액션 스릴러^^
- 토요시네마(밤 11:05)는 ‘옹박-무에타이의 후예(Ong-Bak, Thai Warrior, 2003, 감독: 프라차 핀카엡)’입니다. ‘CG는 사절’ 100% 순수 아날로그 액션으로 화제가 되었던 토니 쟈 주연의 리얼 액션 영화입니다. 실감나는 무에타이, 타이 무술의 진수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일요시네마(밤 10:10)는 ‘미스터 브룩스(Mr. Brooks, 2007, 감독: 브루스 A. 에반스)입니다. 성공한 비즈니스맨이자 자선사업가인 얼 브룩스는 사랑스러운 아내와 딸을 둔 완벽한 남자입니다. 하지만, 사실 그는 ‘썸 프린트 킬러’라 불리우는 연쇄 살인마이기도 하지요. 두 얼굴을 가진 사이코패스 브룩스의 이야기, 명품 스릴러, 젠틀하고 오싹합니다^^
[저작권자ⓒ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