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공 스타] <13> 감사원 블루아이스 김장우 총무
강추위가 몰아친 지난 13일 오후 8시 딱 9명의 선수들이 양주 백석구장에 나타났다. 스포츠 점퍼로 중무장한 이들은 공직자 팀 감사원 블루아이스(이하 감사원) 선수들이었다. '공직자와 연예인이 함께 하는' 한스타 야구 봉사리그에서 감사원은 이날 현재 4승 5패 1무의 전적으로 공직자 17개팀 중 7위에 랭크되어 있었다.
이날경기는 감사원의 시즌 마지막 시합으로상대는 한스타 연예인 대회 우승팀인 조마조마였다. 조마조마도 이 경기를 이기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만큼 감사원으로서는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리그 마지막 경기에 임하는 감사원 김장우(산업금융감사국 부감사) 총무를 만났다.
연예인팀과 한 시즌을겨루고최종전을 맞은데 대해사람좋은 모습에 호남형인 김장우 총무는 "정말 재미있었고 좋았다. 연예인들이라 웃을 일이 많았다"며 "연예인팀들이 신사적으로 하는게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를 많이 해서 그런지 실력도 좋고 열정도 대단하더라. 특히 인원이 많은 것은 부러웠다"고 덧붙였다.
리그 성적에 만족하냐는 물음에 김총무는 많이 아쉽다고 했다."출장이 잦고 일이 많아 선수들이 모이기 어려웠다. 선수가 많이 나왔으면 성적이 조금은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마지막 경기라 더 아쉽다"고 대답했다. 겨울야구에 대해선 해본 적이 없다면서도춥지만 나름대로 재미는 있다고 말했다.
감사원 야구단은 2010년 창단돼4년 정도 됐다는 김 총무는 직원들의 동호회로 첫 발을 디뎠다고 했다. 회원은 25명 정도며 정기적으로 시합하는 선수는 10~13명이라며 늘 선수가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수들의 연령층은 대부분 30대후반서 40대라며 신입을 좀 뽑으려 한다고 밝혔다.
총무 일을 맡은지 2년 됐다는 김 총무는 이날 3타석 2타수 2안타 1사구로 100% 출루했다. 야구를 잘한다는 말에 김총무는 잘하지 못한다고 말했고 주변의 동료들도 평소엔 별로인데 오늘은 인터뷰하니까 잘하는 것 같다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안겼다. 팀 분위기가 훈훈했다.
평소 연습과 경기는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올 해 연습을 처음했다. 한 달 전쯤 실내연습장에서 시작해 두 번했다. 캐치볼, 타격 연습도 하고 레슨도 받는다"며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니 내년엔 성적 좀 올리겠다"며 웃었다. 공직자 대회 성적을 묻자 "실력은 없지만 열심히 한다"며 에둘러 대답했다.
훈련도 시작했고 선수도 뽑겠다는 김 총무의 말에 각오가 담겨 있었다. 사실 연륜도 짧고 특별한 훈련도 없었다면 주말 스트레스 날리는동호회 수준의 야구가 아니었을까. 그러나 부드러운 김 총무 대답 속에는 이제 야구팀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숨어 있었다.
야도(野都) 대구 출신인 김 총무는 프로야구삼성 라이온스를 응원한다고 했다.어릴때 부터 야구를 하며 자랐다는 김총무는 이승엽은 당연한 것이고 초등학생때는 이만수 팬이었다고 했다. 커서는 박찬호를 최고의 선수로 좋아했다는 그는 야구를 직접 한 건 감사원 블루아이스가 처음이라고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의 시즌 타율은 0.615였다.
야구장에 나오는 10여 명의 선수가 팀의 주력이라는 감사원. 본격 훈련을 시작했다는 블루아이스. 그리고 내년 시즌도 봉사리그에 참여하겠다는 감사원 블루아이스. 젊은 선수들이 덕아웃을 채우고 활기차게 치고 달리는 모습의 감사원 블루아이스를 상상하며 내년 리그 순위표 윗자리에 감사원의 이름이 오르기를 기대해 본다.
한편 이날 감사원은 조마조마에 4-12로 패하며 리그 전적 4승 6패 1무 승률 0.400 승점 13으로 시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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