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뜨고 있는 배우 지망생 배은이(22)가 인터넷에서 화제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21일 '인기처녀' 시리즈 6회분 영상에서 영화배우를 꿈꾸는 배은이와 가진 인터뷰를 공개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뽐내는 젊은 여성들을 소개해온 이 시리즈가 배우에 주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월 북한 유일의 국제영화제인 제14차 '평양국제영화축전'에서 사회를 맡아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던 배 씨는 북한 연극·영화계 인재 양성의 산실인 평양연극영화대학 배우학부 5학년 학생이다.
고급중학교(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전문부 과정부터 다녔으니 8년째 연기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출연작은 없고 대학의 실습영화에 몇 차례 출연한 게 전부다.
'무명 시절' 길이는 각자 다르더라도 오디션 등을 통해 기회를 잡으면 단박에 데뷔하는 우리와 비교하면 다소 긴 공식 '훈련'을 받는다.
그는 사회자로 영화축전을 진행할 당시 처음 서 보는 대형 무대라 겁먹는 바람에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다소 아쉬워하면서도 "결심하고 달라붙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또 "연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실제 현실 생활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할 때 사람들이 더 공감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름다운 외모보다 자연스러운 연기에서 우러나는 매력이 중요하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어 "훌륭한 영화의 주인공 역을 꼭 한번만 해 봤으면 좋겠습니다"는 꿈을 밝혔다.
배 씨는 좋아하는 배우로는 "독특한 개성이 있고 모든 연기에서 매력을 느꼈다"며 '도라지꽃' 등에 출연한 '인민배우' 오미란(1954~2006)을 꼽았다.
인터뷰에는 그가 학교에서 수업받는 모습도 짤막하게 소개됐다. 교사가 강의하고 학생들이 받아 적는 모습은 평범한 수업 풍경과 같았지만 배우학부 학생들답게 짙은 눈화장 등에서 색다른 분위기가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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