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사랑이야기는 세익스피어의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을 원형으로 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남자, 여자 두 집안의 반대, 여자 집에서 정해놓은 남자,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 남녀 간의 오해, 그 오해로 인한 죽음... 세상의 모든 사랑이야기는 또 갈수록 진화합니다. 사람들은 비슷한 소재에 식상하게 되니까요. 급기야 유령과 사랑을 하고(‘천녀유혼’, ‘사랑과 영혼’) 뱀파이어와 늑대인간과 삼각관계(‘트와일라잇’)가 되기도 하며 다른 우주의 남자와 연인(‘별에서 온 그대’)이 됩니다. 이제 어떤 사랑이야기가 또 나올까요?토요일엔 ‘사랑과 영혼(Ghost, 1990, 감독: 제리 주커)’를 다시 보시면 느낌이 색다를 겁니다.
▲ 금요일(1월2일) ebs 고전영화극장(밤 10:45)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은 ‘시실리안(Le Clan des Siciliens, 1969, 감독: 앙리 베르뇌유)’입니다.
오귀스트 르브르통의 소설을 조세 지오반니가 각색한 ‘시실리안’은 파리, 로마, 뉴욕을 무대로 삼은 국제적인 범죄조직의 활동을 서스펜스와 반전 속에 담아낸 프랑스 범죄영화의 걸작입니다.
프랑스에서 형사물이 유독 많이 제작된 시기에 나온 이 작품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스케일로 주목을 받았고 40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자신들의 이익과 명예 앞에서 가차 없는 모습을 보이는 냉혹한 갱들의 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기발한 방식의 탈주와 강도 행각이 짜릿한 스릴과 흥미를 선사합니다. 영리하고 실행력을 갖추었지만 사소한 유혹을 넘기지 못한 사르테(알랭 들롱), 마피아 일가의 수장으로 평온한 노년을 꿈꾸었지만 가문의 명예를 더럽히는 이방인을 봐주지 못한 비토리오(장 가방). 성공을 눈앞에 둔 범죄행각은 결국 모든 이들에게 파멸을 안겨줍니다. 여자들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인상을 주는 지극히 남성적인 영화^^.
▲ 토요일(1월3일) ebs 세계의 명화(밤 11:00)에선 ‘고스트(Ghost, 1990, 감독: 제리 주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화 ‘사랑과 영혼’이 전 세계적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여러 가지로 분석될 수 있겠지만 먼저 죽어서도 연인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애틋한 순애보입니다. 두 번째는 유체이탈이나 사후세계 같은 심령 현상을 시각적으로 재연한 뛰어난 특수 효과, 그리고 우피 골드버그가 연기한 오다메란 캐릭터가 보여주는 제리 주커 감독 스타일의 코미디입니다. 1990년에는 이 영화를 본 많은 여성들이 데미 무어가 했던 짧은 헤어컷을 따라했고 영화에 삽입됐던 라이처스 브러더스 버전의 올드팝, ‘Unchained Melody'는 높은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당시 특수효과의 수준을 보여주는 지하철 결투 장면이나 병원 침대가 유령이 된 샘의 몸통을 통과하는 장면, 샘과 몰리가 도자기를 만들던 장면들 또한 큰 화제가 됐지요. 특히 도자기를 만들던 장면은 많은 영화에서 끝없이 패러디 됐습니다.
- 같은 날 SBS 신년특선영화(밤 11:15)에선 ‘찌라시: 위험한 소문(2014, 감독: 김광식)’을 특별 편성했습니다. 특별 편성한 의도를 알 수 없는 영화입니다.
소문과 사실이 뒤죽박죽되고 보이지 않는 실체, 증권가 ‘찌라시’를 둘러싼 몇몇 사내들의 숨 막히는 추격전을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구성, 줄거리도 엉성하고 재미, 스릴도 없고 출연자들의 평균 연기력마저 나오지 않는 그저 그런 3류 영화입니다. 김강우, 정진영, 고창석, 박성웅 등이 출연하지만 안 보셔도 그만인 영화입니다.
▲ 일요일(1월4일) ebs 일요시네마(낮 2:15)에서 준비한 작품은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 1994,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입니다.
지능은 낮지만 선량하고 성실한 한 청년이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미국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한 영화 안에서 모두 체험할 수 있습니다. 아무런 의심이나 불평 없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주인공 포레스트는 오로지 솔직함과 착한 성품만으로 온갖 인생의 굴곡을 이겨냅니다. 올곧고 정직한 그의 시선으로 본 세상은 냉소적이고 혼란스럽지만, 또 그 이면에는 여전히 희망이 있고 감동이 있고 사랑이 있습니다.
미국 아카데미상 13개 부문 후보로 올랐고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색상, 편집상, 시각효과상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했습니다. 특히 주인공 역을 맡은 톰 행크스는 평론가 로저 에버트가 ‘톰 행크스 이외에는 포레스트 검프 역을 이렇게 완벽하게 소화할 만한 배우가 없다’고 극찬했을 만큼 지능은 낮지만 순수하고 착한 남자를 완벽하게 연기했습니다.
- 같은 날 ebs 한국영화특선(밤 11:00)가 고른 작품은 ‘김종욱 찾기(2010, 감독: 장유정)’입니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고지식한 성격의 소유자 한기준, 지나치게 강한 책임감과 융통성 제로에 가까운 업무 능력 덕에 회사에서 잘립니다. 기준은 우연한 기회에 기발한 창업 아이템을 찾게되는데 바로 첫사랑을 잊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첫사랑을 찾아주는 일입니다.
'창작 뮤지컬의 신화', 'No.1 창작뮤지컬'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토종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영화화 한 것입니다. 2006년 초연을 시작해 2010년 당시까지 평균 객석점유율 93%, 누적관객 36만 명이라는 관객을 끌어 모은 작품입니다. 영화는 뮤지컬보다 못하다는 느낌은 저만의 생각인지.... 공유가 임수정과 호흡을 맞춥니다.
▲ obs 주말 영화도 미리 보겠습니다.
obs가 ‘미이라’ 1, 2, 3편을 차례로 방송합니다.
- 금욜 신년특선 obs시네마(밤 11:15)에선 ‘미이라(The Mummy, 1999, 감독: 스티븐 소머즈)’입니다.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이집트 하무납트라의 황금 유물을 찾으러 떠난 세 사람은 실수로 미이라 이모텝을 깨우게 됩니다. 3천년을 기다려온 엄청난 이모텝의 분노가 온 이집트를 뒤덮는 가운데 아무것도 모르는 세 사람은 죽음과 저주의 왕국 한 가운데에서 살아난 미이라와의 사투를 벌입니다.
- 토욜 obs시네마(밤 10:10)에서는 ‘미이라2(The Mummy Returns, 2001, 감독: 스티븐 소머즈)’입니다. 고대 이집트와 현세를 오가며 인연을 끈으로 다시 부활한 <미이라>의 제국 두 번째 이야깁니다. 1편만큼 환상적이고 흥미진진합니다.
- 일욜 obs시네마(밤 10:10)에서는 ‘미이라3: 황제의 무덤(The Mummy: Tomb Of The Dragon Emperor, 2008, 감독: 롭 코헨)’입니다. 1,2편의 무대 이집트에서 중국으로 무대와 배경을 옮겼습니다. 기원전 221년, 세계를 정복하려던 황제 한(진시황)은 여사제의 저주에 묶여 미이라로 땅속에 묻힙니다. 이후 2천년이 지나 상하이 박물관으로 유물 인수에 착수한 릭 오코넬(브랜든 프레이저)과 그의 가족은 우연히 황제의 무덤을 발견하게 되고, 황제는 미이라의 힘을 이용하려는 세력의 음모에 의해 깨어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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