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에서 '별그대'까지... 드라마 60년

서 기찬 / 기사승인 : 2015-01-05 18: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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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포스터 (SBS 제공).  News1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포스터 (SBS 제공). News1


요즘 나는 어떤 드라마에 빠졌나?
2015년 한국 드라마는 세계적으로 뜨거운 한류 열풍의 중심에 있다.
중국 및 아시아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누리며 판권이 판매되거나 리메이크되기도 한다. 또 드라마의 인기는 OST 음악과 등장한 제품 등 콘텐츠 관련 부가 상품의 판매까지 이끌어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에 대한 관심 때문에한국을 찾는 일본인, 중국인 관광객도 급증했다.
세계를 놀라게한 한류 열풍을 만든 한국 드라마의 역사는 상업 TV 방송이 시작된 1956년부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까지 연대별 인기 드라마를 총정리했다.

◇ 1950년대
1956년 5월 최초의 TV 상업방송인 HLKZ-TV가 개국하며 우리나라 TV 드라마 역사가 시작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드라마는 미국 극작가 홀워시 홀의 원작 '용사'를 국내 1호 PD 최창봉이 연출한 '사형수'다.

◇ 1960년대
1961년 12월 KBS 개국을 필두로 TBC, MBC가 개국하며 본격적인 TV 드라마 시대의 막이 올랐다.
60년대 초에는 '금요극장', '연속사극' 등 단막극 형식의 드라마가 방영됐으며 60년대 말에 접어들며 일일연속극이 주를 이뤘다. 60년대 최고 인기 드라마는 1967년 방영된 '사직골 구서방'이며 최초의 일일연속극은 1968년 동양TV의 '눈이 내리는데'다.
한편 1969년 11월 MBC에서 방영된 '개구리 남편'은 우리나라 드라마 사상 최초로 불륜을 소재로 해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다. 유부남 과장이 신입 여사원과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 김동현 극본, 표재순 연출, 최불암, 박근형, 김혜자, 도금봉, 백일섭 등이 출연했다.

◇ 1970년대
70년대로 접어들며 KBS, TBC, MBC 3개 방송이 연속극 경쟁을 벌였다.
1970년부터 TBC에서 방영된 '아씨'는 191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이르는 역사의 격동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며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가는 전형적인 우리나라 여인상을 그렸다.또 1972년 KBS에서 방영된 '여로'는 바보지만 순수한 주인공, 살뜰한 부부애, 이산가족의 아픔 등이 시청자들의 연민을 이끌어내며 인기 가도를 달렸다.
그 밖에 '수사반장', '장희빈', '전설의 고향' 등도 70년대 대표 드라마 작품이다.

◇ 1980년대
1980년 신군부의 언론통폐합 및 컬러TV 등장으로 TV 드라마도 새 국면을 맞았다. '조선왕조 500년 시리즈', '개국' 등을 통해 정권의 정당성을 암시하기도 했으며 '제1공화국'과 같은 정치 드라마도 방영됐다.80년대 인기 드라마는 '보통사람들'로 한 가족의 일상을 통해 소시민의 애환과 갈등을 담았다.
그 밖에 '달동네', '사랑과 진실', '전원일기', '한지붕 세가족' 등이 80년대 인기 드라마로 꼽힌다.

드라마 ´청춘의 덫´ (SBS ,News1 드라마 ´청춘의 덫´ (SBS ,News1


◇ 1990년대
90년대는 청춘물과 트렌디 드라마의 전성기다. '우리들의 천국'을 시작으로 '마지막 승부', '질투' 등이 인기를 끌며 장동건, 최진실, 심은하 등 수많은 인기스타를 배출했다. 또 유쾌한 분위기의 홈드라마도 인기를 끌었다. '사랑이 뭐길래', '딸부잣집', '목욕탕집 남자들'이 대표적 작품이다. 특히 가부장적이고 자린고비인 집안과 평화롭고 민주적인 집안이 사돈을 맺으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사랑이 뭐길래'는 역대 시청률 2위를 기록했다.
"나 지금 떨고 있니"란 명대사를 남긴 '모래시계'는 암울한 80년대 상황을 현실적으로 그리며 인기를 끌었다.
1999년 방영된 '청춘의 덫'은 자신을 배신한 남자에게 복수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리며 안방 극장을 점령했다. 특히 여전히 회자되는 "다 부숴버릴 거야"라는 명대사를 남긴 서윤희 역의 심은하는 악녀 연기의 대명사로 꼽힌다.

드라마 ´대장금´ ( News1) 드라마 ´대장금´ ( News1)


◇ 2000년대
2000년대 초중반 드라마는 초기 한류를 이끌었다. '겨울연가'의 주연인 배용준, 최지우는 일본에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드라마의 폭발적인 인기로 2004년에는 일본인 관광객이 35.5%나 증가했다.2003년 방영된 '대장금' 역시 한류의 일등공신으로 세계 60여 개국에 수출됐다. '대장금'은 한류의 불모지인 이란에서는 80%가 넘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0년대에는 '가을동화', '인어아가씨', '올인', '내 이름은 김삼순' 등 현대물도 인기를 끌었으며 '명성왕후', '여인천하', '주몽' 등 사극도 전성기였다.

◇ 2010년대
2014년 방영된 '별에서 온 그대'는 새로운 한류 역사를 쓰고 있다. 일본 중심의 초기 한류와 달리 중국에서 엄청난 규모의 인기와 수익을 올리며 '한류 3.0' 시대를 열었다. 그 뒤를 이어 '피노키오'가 중국 수출 최고가를 경신해 회당 28만 달러(약3억1127만원)에 판매됐다.
한편 다채널 시대를 맞아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 드라마도 약진했다.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는 90년대 향수를 자극하며 케이블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tvN의 '미생'은 직장인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고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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