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시인 최대호(26)의 짧고 감성적인 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젊은 감각과 누구나 공감가는 글로 유머와 반전을 잘 버무렸습니다. ‘네 생일’이란 시를 소개합니다.
제목: 네 생일/ 네가 태어난 날/그리스에선 난리가 났대.//미의 여신이 바뀌어서.
시집 ‘읽어보시집’이 올해 나왔군요.
이번 주 안방극장 영화 강추 작품은 토욜 ebs에서 방영합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감독인데요. 무술을 한 폭의 시로 담은 영화 ‘와호장룡(臥虎藏龍, Crouching Tiger, Hidden Dragon, 2000, 감독:이안)’입니다. 절대로 놓치지 마세요. 한 번 보신 분도 다시 감상하시길...
▲금요일(10일) ebs 고전영화극장(밤 10:45)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은 지난 주 1부를 방송한 ‘쿼바디스(Quo Vadis, 1951, 감독: 머빈 르로이)’ 2부입니다.작품상, 미술상, 음악상, 남우조연상(네로 역의 피터 유스티노프와 페트로니우스 역의 리오 겐), 촬영상, 의상상 등 1951년 미국 아카데미상 7개 부문 후보로 오른 작품입니다. 이 가운데 광기 어린 자아도취의 절정을 보여준 네로 역의 피터 유스티노프는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전부 촬영을 진행하면서 ‘테베레 강의 할리우드’라는 신조어를 낳기도 했는데, 이는 이탈리아 현지 제작이 흥했던 할리우드의 황금기를 가리키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단 한 작품에 무려 32,000벌의 의상이 사용될 정도로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며, 막대한 엑스트라와 세트를 들인 로마 대화재 장면이나 후반부의 기독교 박해 장면, 검투 경기장에서 열린 최후의 싸움은 웅장함을 자랑합니다. 또한 음악을 담당한 미클로스 로자는 실제 고대 그리스 음악을 곳곳에 차용해 씀으로써 시대적 분위기를 잘 살리려 노력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데보라 카의 단아한 아름다움이 돋보입니다. ^^
▲ 토요일(11일) ebs 세계의 명화(밤 11:05)에선 무술영화의 정상급이지요. ‘와호장룡(臥虎藏龍, Crouching Tiger, Hidden Dragon, 2000, 감독:이안)’입니다.
‘주먹을 꽉 쥐면 그 안에 아무 것도 없지만, 주먹을 놓으면 그 안에 모든 게 있다’는 무당파의 가르침을 따르는 이모백(주윤발)은 득도의 직전에 이를 정도로 뛰어난 내공의 소유자인 동시에, 싸움의 허무함을 깨닫고 400년을 이어온 명검을 포기할 정도로 미련에 대한 집착을 버린 무림 최고수입니다. 하지만 죽은 친구의 약혼녀인 수련(양자경)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스승을 살해한 원수에 대한 복수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세속적인 것에 대한 집착을 떨쳐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보여줍니다. 반면, 소룡(장쯔이)은 모든 걸 손에 쥘 수 있는 운명을 타고 났지만, 비극적인 선택을 하면서 영화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홍콩의 무술영화는 아시아인들을 열광케 했지만 결코 오락영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태생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뒤, 오락영화로만 치부되던 무술영화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홍콩 영화인들의 오랜 노하우에 중국과 할리우드의 자본이 더해진 ‘와호장룡’은 기존 무술영화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깨부숩니다. 무술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작품입니다. 이모백과 소룡의 대나무밭 결투는 최고의 명장면으로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이후 수많은 아류작들이 만들어졌지만 아직까지 ‘와호장룡’의 환상적인 액션과 주제의식을 넘어설 만한 작품은 나오지 못했습니다.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2000년 최고의 영화로 선정하였으며, 2001년 골든 글로브 감독상 수상.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촬영상, 음악상, 미술상 수상했습니다.
▲ 일요일(12일) ebs 일요시네마(낮 2:15)에서 마련한 작품은 서부영화의 고정 ‘OK목장의 결투(Gunfight at OK corral, 1957, 감독: 존 스터지스)’입니다. 버트 랭커스터, 커크 더글라스 주연.
미국의 서부개척시대는 여러 영화에서 회자할 정도로 여러 유명한 인물이 활약하며 많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진 시대였습니다. 폭력과 총이 확고하게 자리 잡은 법보다 먼저인 시대이기에 살기 위해 총을 잡은 총잡이에서부터 그저 살인을 즐기는 미치광이, 이런 이들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보안관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가득했스2ㅂ니다. 하지만 아무리 악당이라도 뒤에서 총을 쏘기보단 당당하게 결투를 신청하는 모습, 우정을 위해서라면 그 옆에서 같이 죽겠다는 결의, 가족의 복수를 위해 자신의 목숨도 내거는 가문에 대한 긍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자신의 직업도 버리는 기사도 정신 등은 무법천지였던 서부개척시대에 대한 낭만적인 향수를 느끼게 하는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현란하고 화려한 시각적인 액션과 잔인하면서 사실적인 특수 효과에 익숙해진 우리 눈에 1957년 작인 이 영화는 조금은 단순하고 유치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할리우드의 성격파 배우인 마이클 더글러스의 아버지 커크 더글러스의 반항아적이면서도 매력적인 모습과 50년대 스크린의 대스타인 버트 랭커스터의 우수에 찬 눈빛을 보면서 이 두 명배우의 연기에 감탄을 금할 수 없지요. 단순하면서도 지루할 수 있는 느린 전개에 이 두 배우는 단 하나의 눈빛이나 말투만으로도 매우 신선하게 속도감을 더합니다.
- 같은 날 ebs 한국영화특선(밤 11:00)에서 고른 작품은 ‘병태와 영자(1979, 감독: 하길종)’입니다.
‘병태와 영자’는 ‘바보들의 행진’ 속편이자 하길종 감독의 유작입니다.
그동안 비디오로 출시된 ‘병태와 영자’는 병태가 영자를 약혼식장에서 데리고 나온 것으로 끝이 나지만 이번에 방영될 ‘병태와 영자’는 그 뒷부분, 약 5분가량의 필름을 그대로 방영합니다. 아마도 사운드와 화질이 매우 안 좋았던 이유 때문에 비디오로 잘린 상태로 출시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병태와 영자’는 연출, 그리고 주인공 병태와 영자(물론 병태는 ‘바보들의 행진’의 윤문섭이 아니라 손정환)의 이야기인 것을 빼놓고 보면 하나의 독립된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편 ‘바보들의 행진’에 비해 보수적이고 영화적으로도 영화문법에 충실한 영화입니다.
* 주말 obs시네마 두 편도 살짝 엿볼까요.
- 토욜 obs시네마(밤 10:10)에서는 ‘리미트리스 (Limitless, 2011, 감독: 닐 버거)’를 방영합니다.
동명의 SF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서 인간이 약을 먹고 뇌를 100% 활용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설정을 영화한 미스터리 스릴러 액션물입니다. 브래들리 쿠퍼, 로버트 드 니로, 애비 코니쉬 주연.
- 일욜 obs시네마(밤 10:10)에서는 ‘둠스데이: 지구 최후의 날(Doomsday Prophecy, 2011, 감독: 제이슨 부케)’를 방송합니다. A.J버클리, 주얼 스테이트 주연.인류의 미래를 예언한 고대 마야의 종말론에 근거합니다. 26,000년에 한 번씩 일어나는 태양계와 은하계 적도의 일직선 정렬. 이를 앞두고 흑해가 증발하며 대 참사가 벌어집니다. 거대한 지진으로 도시가 파괴되고 물에 잠깁니다. 과연 지구 최후의 날은 어떻게 다가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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