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의 팀 공놀이야의 투타 주축선수인 정희태(왼쪽)와 이광기. 이들은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젊은 선수 못지않은 기량으로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조성호 기자)

역시 노장의 관록이 살아있는 팀이었다. 그리고 정희태는 정희태 다웠다. 올 시즌 연예인 야구대회 첫 경기를 가진 공놀이야를 두고 하는 얘기다.

평소와 다르게 빨간 상의 유니폼으로 결의를 다진 공놀이야(총감독 이근희, 감독 김태현)는 '다문화 가정과 함께 하는' 제 7회 한스탸 연예인 야구대회 2라운드 A조 예선에서 외인구단(감독 김현철)을 맞아 민루홈런 포함 장단 11안타를 몰아쳐 13-3의 압승을 거두었다. (4일 경기 고양 훼릭스야구장)

제 7회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 2라운드에서 외인구단과 첫 경기를 가진 공놀이야는 평소와 달리 붉은 유니폼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김태현 감독은 젊은 기분으로 화이팅하자는 의미라고 이유를 밝혔다.

공놀이야로선 개막전인 만큼 김태현 감독은 선수들을 불러모아 무슨 일이 있어도, 상대가 누구라도 첫 게임은 꼭 이겨야 한다며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의를 북돋웠다. 무슨 의미인지를 아는 선수들은 힘차게 화이팅을 외치고 방망이를 들고 연습스윙에 나섰다. 선발은 예상대로 에이스 정희태가 호명됐다.

요즘 타격감이 좋아 1번으로 중용된다는 김학도가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다음은 지난 시즌 야구장에서 볼 수 없었던 배우 이광기가 타석에 들어서 우월 2루타로 간단히 선취점을 뽑았다. 경기 전 김 감독은 이광기의 야구 실력이 훌륭하다는 말을 했고 이는 곧바로 사실로 입증되었다.

공놀이야 주축 타자 김학도(왼쪽)와 남준봉. 타격감이 좋은 김학도는 선두타자로, 출루율이 높은 남준봉은 주로 5번을 맡는다. 4일 외인구단과의 경기서도 두 사람은 4득점을 합작했다.

1회 타자일순하며 4안타 2사구에 상대 실책을 묶어 6득점한 공놀이야는 찬스때 마다 적시타를 터뜨리며 2회를 제외한 매 이닝 점수를 뽑으며 외인구단을 코너로 몰았다. 백미는 4회 초 공격에서 나왔다. 첫 타자 4번 김명수가 상대 실책으로 진루한 후 남준봉 4구, 이원석이 사구로 걸어나가 베이스를 꽉 채웠다.

이때 등장한 타자는 포수로 교체 출전한 8번 김태환. 선수출신인 그는 좌중간 담장을 크게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려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마지막 이닝인 5회에서도 그는 2사 주자 2명을 두고 중월 2루타로 1점을 추가하며 이미 기운 승부에 쐐기포를 날렸다.

공놀이야 총감독 이근희와 외인구단 선참 임대호가 오랫만에 야구장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50을 넘긴 노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마운드의 높낮이도 차이가 컸다. 정희태가 3이닝을 지킨데 이어 마무리 2이닝을 맡은 방대식의 공놀이야는 5이닝 3실점으로 외인구단의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이는 13점을 허용한 이성배, 신숙곤, 구병무로 이어진 외인구단 투수진과 비교해 확실한 우위에 섰음을 알 수있다.

특히 정희태는 3이닝 13타자를 맞아 11타수 2피안타 1희비 1볼넷 5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정상급 연예인 투수라는 명성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낙폭이 큰 변화구는 그의 속구를 더 빛나게 했으며 외인구단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마무리 방대식도 4피안타 2실점(비자택)했지만 3삼진으로 제 몫을 했다.

외인구단 선수들이 공놀이야와의 경기 시작 전 승리를 다짐하는 화이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외인구단은 타선의 집중력 부족으로 3-13으로 패했다.

강력한 공놀이야 투수에 막힌 외인구단은 6안타를 쳤지만 4회 3안타 2득점을 제외하고는 산발로 처리돼 변변한 득점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장호준이 2타수 2안타로 활약했지만 점수로 연결되지는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2회까지 안방을 지켰던 구병무는 3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1실점으로 호투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시범경기와 봉사리그에서 10여 명으로 단촐한 팀을 꾸렸던 공놀이야는 이날 17명의 선수가 나와 승리(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 중에서 총감독 이근희를 비롯해 선참 김명수, 이광기, 남준봉, 이원석, 정희태, 권순우 등은 40대 중반 이상의 선수로 팀 승리에 일조를 했다.

공놀이야와 외인구단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 후 결과와 상관없이 마운드에 모여 서로를 격려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 온 이들은 공놀이야를 관록의 팀으로 만든 주역들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지금껏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도 이들의 활약에 김태환 등 젊은 층이 가세해 노·장·청의 조화를 이룬다면 공놀이야는 강팀으로서 면모를 계속 과시할 수 있을 것이다. 연예인 야구팀 중 연령대가 가장 높은 공놀이야의 화이팅을 기대해 본다.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는 스포츠 채널 IB스포츠에서 생중계를 하며 포털 다음(http://tvpot.daum.net/Top.do?nil_profile=title&nil_src=tvpot)과 네이버(http://tvcast.naver.com/)를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경기를 볼 수 있다.

한편, ‘다문화 가정과 함께하는’ 제7회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는 한스타미디어가 주관하고 고양시, IB스포츠, 한국편집기자협회, 일요신문, 게임원, 하이병원이 공동후원한다.



* 한스타 앱이 나왔습니다.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에서 다운 받으세요^^

[저작권자ⓒ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