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타 연예인 야구 시구··한글 에세이집 펴내기도 "한국서 살고 싶다"
참가 10개 팀이 최강의 전력을 구축해 격돌을 펼치는 '다문화 가정과 함께 하는' 제 7회 한스타 연예인 야구리그가 5라운드를 치르며 중반전을 향하고 있다. 6월 1일 고양 훼릭스 야구장에서는 첫 경기로 스마일과 폴라베어스가 일전을 벌였고 이어 두 번째 경기로 천하무적과 공놀이야가 맞붙었다.
스마일과 폴라베어스 경기를 알리는 시구행사엔 4차원 방송인으로 사랑을 받는 사유리가 등장했다. 미키마우스 분장을 한 사유리는 카다란 귀 모양 모자에 엉덩이엔 꼬리를 달고 나와 관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 시구녀들이 볼륨과 몸매를 강조한데 비해 사유리는 사유리스럽게 5차원의 독특한 모습으로 자신을 알렸다.
스마일 이봉원 감독의 지도로 연습을 마친 사유리는 마운드에 올라 성의있고 힘찬 시구로 박수를 받았다. 시구 후 사유리는 엉덩이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자신이 왜 사유리인지 확실히 인증시켰다. 엉뚱 발랄 그리고 19금 수위를 넘나드는 솔직함으로 웃음을 안기는 사유리와 만났다.
이봉원 감독과 개그맨 지상열과의 친분으로 스마일 유니폼 상의를 입은 사유리에게 야구를 좋아하냐는 질문을 던졌다. 사유리는 거침없이 야구보다 야구를 보는 사람들을 구경하는게 좋다고 했다. 사유리 다운 답변. 이유를 묻자 관중들이 야구를 보며 행복해 하고 열정을 느끼는 것 같아 자신도 즐겁다는 대략 난감한 답변을 내놨다.
처음 했다는 시구에 대한 소감에 대해 사유리는 "이상한 분장을 했지만 시구는 장난스럽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리 와서 열심히 연습했다"며 "시구가 잘 된 것같고 귀여운 퍼포먼스에 관중이 즐거워하는 것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규칙을 더 배워야 할 것같다며 그래야 재미를 더 느낄 수 잇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생활이 얼마나 됐냐고 묻자 2006년 9월에 왔으니 10년이 다 되어간다고 답했다. 최근 활동하고 있는 방송에 대해 사유리는 "최양락씨와 MBC '재미있는 라디오'를 하고 있고 조세호 홍진경이 메인MC인 KBS 조이 프로그램 '한끼의 품격'에 고정으로 들어갔다며" 2개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지가 4차원인 만큼 개그를 하면 어떻겠냐고 하자 직접 개그를 하는 건 부담스럽다며 "난 아이디어 내는 걸 좋아한다. 개그보다 음악가사나 시를 쓰고 싶다"고 말해 핀트 안맞는 답변이라고 생각한 순간 사유리는 "지난 2월에 한글로 책을 냈다. '눈물을 닦고'란 제목의 개인 에세이인데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얘기를 담았다"고 진지한 답변을 내놔 질문한 사람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참 신기한 재주를 가졌다.
사유리가 한국에서 방송에 입문한 건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를 통해서 였다. 우연히 출연했던 미수다에서 눈도장을 받았지만 미수다 이후 2년간은 방송일이 들어오지 않았다. 연예인 보다는 일본어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그녀에게2013년 MBC 시사예능 '식탐여행' 출연 제의가 왔다. 전국의 맛집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에 예의 4차원적인 그녀만의 솔직하고 털털한 재치가 필요했던 것. 그것이 그녀의 예능 데뷔작이 됐다.
그렇다면 일본인인 그녀의 식성은 어떨까. "많이 먹고 뭐든지 먹는다. 가리는게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몸매는 좋다고 하자 "알고보면 안보이는 데는 엄청 뚱뚱하다. 30대가 넘으니까 뱃살, 엉덩이살이 어마무시하다"며 "안먹어도 살이 찐다. 내 매니저는"이라며 엉뚱하게 매니저에게 화살을 돌렸다. 그리곤 "삐쳤어요. 매니저, AB형이라 예민해요. 에헤헤" 천진난만한 표정의 그녀가 예뻤다.
방송일을 하는 한국에서의 삶에 그녀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만족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항상 좋은 모습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 가지고 있다"고 그녀답게 혹은 그녀 답지 않게 진지한 답변을 했다. 한국 오기 전 일본에서에서도 이런 엉뚱 이미지였을까.
"어릴때 부터 낯가림이 있었다. 지금도 좀 그렇다. 활발하기 보다 안에서 책 읽고 글 쓴는 것 좋아했다"고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상상이 가지 않는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일본에서 방송일 한 적도 없고 한국에서 방송쪽 일하리라고도 생각한 적 없다"며 내가 생각해도 내가 신기하다고 뱅글뱅글 웃음을 보였다. 4차원과 현실을 순간적으로 오고 간 느낌이 들었다.
이왕 연예판에 발을 담은 것, 드라마 출연은 생각해 봤냐는 물음에 사유리는 "대사가 있는 드라마는 어렵다. 그러나 MBC '서프라이즈'는 나가고 싶다. 출연료 안받아도 꼭 해보고 싶다"고 말하고 매니저를 슬쩍 쳐다 보고는 "소속사 몰래 나갈려고요"라며 웃음 안겼다. 이유를 묻자 "제일 재미있는 프로잖아요?"라고 반문하고 질문자가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시인이자 작가인 사유리의 4차원적 돌출에는 날카로움이 숨어 있다.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예리함이 식상한 일반적인 것을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그것이 통쾌하고 유쾌한 것이다. 단지 보편화된 것의 순간적 반전이 4차원으로 보일 뿐이다. 통념을 거부하는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의 동안미녀 사유리의 남성관은 어떨까.
"남자는 다 똑같다. 그 놈이 그 놈이다.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다"며 "난 나랑 맞고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좋다. 같이 방송했던 이봉원씨 같은 사람이 딱이다. 결혼도 그런 사람과 하고 싶다"고 말한 후 "이봉원씨는 마음에 때가 없다. 많은 걸 가진 사람보다 순수한 사람이 좋다"고 덧붙이며 이봉원씨는 순수한 사람이라 결혼하고 싶다고 말을 맺었다. 그리고 한 가지 당부를 전해 달라고 했다. "술 적당히 드세요"
앞으로도 한국에 살고 싶다는 사유리는 "한국 사람이랑 결혼하면 한국에 있고 이탈리아 사람과 하면 이탈리아로 가고 이집트 사람 만나면 이집트로 가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면 다 해보면 되지 않겠냐고 하자 그러네 라며 좋아했다. 그러면서 "아직 결혼을 한 번도 안해봐서"라며 쑥스러운 웃음과 함께 말끝을 흐렸다. 그녀도 여자였다.
야구하기 보다 프로레슬링이 하고 싶다는 그녀, 많은 걸 가진 것보다 순수함을 우선하는 그녀, 일상적 통념을 거부하고 창의를 선호하는 그녀, 한글로 된 두 번째 책을 펴내고 싶다는 그녀, 사유리. 그러면 순수한 4차원 사유리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의 남자배우는 누구일까. 선택받은 이는 하석진이었다. 내노라 하는 장동건도 원빈도 현빈도 아닌 조금은 덜 알려진 하석진이 제일 잘 생겼다고 했다. 4차원의 마음 속을 누가 가늠할 수 있을까.
바쁜데 인터뷰에 응해줘 고맙다고 하자 사유리는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은 듯 "아니다. 절대 안 바쁘다"며 채근하는 매니저 입을 막아 버렸다. 마지막까지 사유리 특유의 깔끔한 웃음을 안기는 그녀는 예뻤다.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는 스포츠 채널 IB스포츠에서 생중계를 하며 포털 다음(http://tvpot.daum.net/Top.do?nil_profile=title&nil_src=tvpot)과 네이버(http://tvcast.naver.com/)를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경기를 볼 수 있다.
한편, ‘다문화 가정과 함께하는’ 제7회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는 한스타미디어가 주관하고 고양시, IB스포츠, 한국편집기자협회, 일요신문, 게임원, 하이병원이 공동후원한다.
사유리 = 후지타 사유리(藤田 小百合 ふじた さゆり)는 일본 도쿄도 출신의 작가이자 방송인이며 배우. 대한민국에서 재한 외국인이 출연하는 KBS 연예 오락 프로그램인 미녀들의 수다에 패널 출연을 계기로 한국 방송계에 입문했다.
방송에서 보여주는 엉뚱한 모습의 캐릭터로 '엽기적' '4차원'등의 별명을 얻었다. 출연 초기부터 그녀의 미니 홈피에 등록된 사진들 중에 바닥에 아무렇게나 주저 앉은 모습, 도주하는 임산부 복장 모습, 지하철에서 토끼옷을 입은 모습 등으로 인해 화제가 됐으며 미녀들의 수다 출연 이후에도 페로몬 발언, 대통령 거처 발언, 사유리 춤 등의 돌출 발언 및 행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과 달리 실제로는 순수하고 점잖은 사람이라고 알려졌다.
2008년 10월 1일, 도키나와 고코로(일본어: 東心 とうきなわこころ 동승심, '도쿄+오키나와' & 마음)라는 도쿄 및 오키나와를 주제로 한 감성 방랑기를 펴냈다. 크게 오키나와와 도쿄로 나눠서 소개하는 내용으로, 대부분 사진 및 시로 꾸며져 있다. 책의 주제어는 "사람과 사람의 영혼을 이어주는 마음과 그 마음의 고리를 당신께 드리고 싶다는 것"이다. 사유리는 현재 라디오와 TV에 출연하며 톡톡 튀는 패션 감각과 솔직한 입담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출처 네이버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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