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영화] 비교하는 재미 ‘싸이코’-‘식스 센스’

서 기찬 / 기사승인 : 2015-06-19 14: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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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TV영화]

이번 주는 공포 스릴러 작품이 많군요. 현재 생활 자체가 메르스로 인한 ‘스릴러 생활’입니다. 모두 조심하시고요. 금요일 ‘싸이코’와 일요일 ‘식스 센스’를 강추합니다.

싸이코

▲ 금요일(19일) ebs 고전영화극장(밤 10:45)이 준비한 작품은 스릴러물의 걸작 ‘싸이코(Psycho, 1960, 감독: 알프레도 히치콕)’입니다. 앤소니 퍼킨스, 자넷 리의 열연이 돋보입니다.
외부와 동떨어진 채 살아가는 모자. 어머니는 아들을 사랑하고 아들은 어머니를 사랑하지만 이들의 사랑은 외부와의 단절이란 요소 때문에 완전하지 못합니다. 이 모자가 운영하는 모텔에 한 여자가 찾아 옵니다 그리고 곧 그 여자는 살해당합니다.
‘극적인 반전’으로 유명한 작품은 그 반전이 워낙에 유명하기도 하거니와 후대의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변용해서 채용했기 때문에 현재의 시각에선 신선한 느낌은 많이 상쇄되지만 개봉 당시에는 엄청난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특히 욕실 살인 장면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충격적인 장면. 할리우드 영화에선 주인공이 절대 죽지 않는다는 통념을 깨고 영화의 절반쯤 되는 시점에 여주인공이 살해되기 때문에 영화가 개봉됐을 당시에는 일단 영화가 시작되면 관객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뒤늦게 들어온 관객들이 그녀가 화면에서 사라진 후에도 그녀가 언제 나타날까 목을 빼고 기다렸기 때문입니다. 히치콕 감독이 이 장면 때문에 영화를 만들 생각을 했다고 할 만큼 매력적인 장면으로 7일 동안 무려 70여 회나 카메라 위치를 바꿔가면서 공들여 촬영했다고 합니다. 여체의 은밀한 부분은 아슬아슬하게 나오지 않고, 능숙한 몽타주로 잔인성과 에로티시즘을 표현하였지요. 당시 극장에서 이 장면을 보고 졸도하는 관객이 속출했는데, 현재의 시각으로 보면 시각적인 면에서는 다소 유치하기도 합니다. 45초 동안 78개의 컷으로 긴박하게 묘사된 이 욕실 장면에서 실제로 칼에 찔리는 장면은 나오지도 않고, 욕실에 흐르는 피도 양이 너무 적습니다. 하지만 무시무시한 배경음과 칼에 찔리는 소리(멜론 찌르는 소리를 효과음으로 사용.)가 공포를 극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히치콕은 ‘싸이코’의 성공 요인 중 1/3은 음악 덕분이었다며 음악감독 버나드 허먼에게 2배 인상된 금액을 지불했다고 합니다. 히치콕은 붉은 피를 보이기 싫어서 이 영화를 흑백으로 찍었다고 합니다. 사실 흑백으로 촬영한 더 큰 이유는 저렴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였답니다. 실제로 히치콕은 8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서 4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히치콕은 ‘싸이코’의 원작자 로버트 블록으로부터 단돈 9천 달러에 판권을 사들였고 엔딩의 비밀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출판된 소설 ‘싸이코’를 보이는 족족 사들였다고 합니다. 약 6분대에서 자넷 리가 사무실에 출근하는 장면에서 창밖에 카우보이모자를 쓴 남자가 카메오로 등장한 히치콕입니다.

세익스피어 인 러브

▲ 토요일(20일) ebs 세계의 명화(밤 11:05)에서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Shakespeare in Love, 1998, 감독: 존 매든)’가 방송됩니다. 조셉 파인즈, 기네스 펠트로, 제프리 러시 등이 호흡을 맞춥니다.
여왕 엘리자베스 1세가 통치하던 영국, 다양한 문화 예술이 꽃 피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여성은 연극 무대에 설 수 없었는데, 그때 양가의 규수 바이올라는 배우가 되기를 꿈꾸며 남장을 하고 무대에 오릅니다. 그리고 가난한 극작가 셰익스피어가 지체 높은 그녀와 사랑에 빠지면서 영화 속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시작됩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셰익스피어가 바이올라라는 가공의 인물과 사랑에 빠졌다는 가정에서 출발해 그의 대표작 <로미오와 줄리엣>이 탄생되기까지의 과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셰익스피어는 로미오가 되고 바이올라는 줄리엣이 돼 아름답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절묘하게 풀어갑니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지성미 넘치는 기네스 팰트로의 빼어난 연기도 눈여겨볼 만.^^

식스 센스

▲ 일요일(21일) ebs 일요시네마(낮 2:15)에서 기다리는 작품은 ‘식스 센스(The Sixth Sense, 1999, 감독: M. 나이트 샤말란)’입니다. 브루스 윌리스, 할리 조엘 오스먼트, 토니 콜레트 등 출연.
소리 소문 없이 등장한 이 공포 스릴러 ‘식스 센스’는 장르와 상관없이 평론가와 관객 모두에게 찬사를 받은 작품입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이 영화의 마지막 반전을 안 본 사람에겐 절대 누설하지 말라는 암묵적인 약속까지 만들어냈지요. 영화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남들 얘기는 귀담아 듣지 말 것. 하지만 줄거리를 알고 봐도 여전히 재미있는 수작. 이후 나오는 스릴러 공포물의 감독들에게 소위 '반전강박증'에 시달리게 만든 장본인인 ‘식스 센스’는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아니 설명을 하면 안 되는 영화로도 유명합니다. 영화의 스포일러에 대한 일반인들의 헐렁한 관점을 바로잡아준 계기가 된 영화이기도 합니다. 겁에 질린 채로 '내 눈엔 죽은 사람들이 보여요'라고 속삭이던 할리 조엘 오스먼트의 연기력도 영화의 인기 요인 중 하나.

공동경비구역

- 같은 날 ebs 한국영화특선(밤 11:00)에서는 ‘공동경비구역 JSA (2000, 감독: 박찬욱)’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김태우, 신하균 등 특급 스타들이 줄줄이 나옵니다.2000년 명필름이 제작한 작품으로 원작은 박상연이 쓴 소설이며, 박찬욱 감독의 세 번째 작품입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발생한 남북 병사의 총격사건의 진실을 추리극 형식으로 그린 영화로, 남북한 병사들의 우정과 분단의 아픈 현실을 그렸습니다.

* 주말 obs시네마 두 편도 미리 볼까요?

- 토욜 obs시네마(밤 10:10)에서는 ‘팬도럼(Pandorum, 2009, 감독: 크리스티앙 알바트)’을 방송합니다. 탑승객 6만 명을 태우고 새로운 행성을 찾아 떠난 우주선 엘리시움호. 깊은 잠에서 깬 페이튼 함장과 바우어 상병은 탑승객 전부가 모두 사라진 사실에 멘붕이 찾아옵니다. 우주에서 펼쳐지는 이름 모를 생명체의 추격과 그에 맞서는 인간들의 응전을 그린 SF 공포 스릴러물입니다.

- 일욜 obs시네마(밤 10:10)에서는 ‘미스터 브룩스(Mr. Brooks, 2007, 감독: 브루스 A. 에반스)’를 방영합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예쁜 딸을 둔 성공한 사업가, 미스터 브룩스는 알고보면 연쇄 살인마입니다. 어느날, 미스터 브룩스가 살인을 저지르는 순간, 살인현장이 이웃에 사는 사진가에게 목격되고 살인현장을 포착한 사진가 스미스는 미스터 브룩스를 협박합니다. 브룩스는 어떻게 대처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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