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점수 좀 뽑자, 지금부터 홈런치면 10만원"
[말말말] 천하무적 투수 이정렬
공작자 강팀 연금이와 맞붙은 천하무적의 선발투수는 이정렬. 이정렬은 1회 초 안타 2개를 맞았지만 보이지 않는 내야수 실책으로 1점은 내줬다. 2회에도 피안타 2개에 내야 실책 2개로 1점, 3회마저 3루수 실책에 1안타로 1실점. 3이닝 동안 16타자를 맞아 15타수 4피안타 1볼넷으로 호투했으나 실점은 3점(자책)이나 됐다.
서운할 법 했으나 이정렬은 3회를 마치고 자청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마운드를 이어 받은 이세인도 4회 초 1피안타로 잘 던졌으나 실책으로 1실점. 4회까지 천하무적은 연금이 에이스 엄재국을 제대로 공략못해 1-4로 끌려가는 답답한 상황. 이대로 가면 패배가 우려되는 위기의 순간 이정렬의 '신의 한 수'가 나왔다.
이날 투수 임무를 완수한 이정렬은 5회 말 공격에서 "이대로 가면 진다. 점수 좀 내자. 이제부터 홈런치면 10만원"이라며 타석으로 들어가는 동료들에게 상금을 내걸었다. '당근'이 먹힌 것일까. 첫 타자 이세인이 우전안타로 진루, 1사 후 홍경락 좌전안타, 2사 후 문성철이 타석에 섰다.
이때 이정렬은 상금 기준을 조금 낮췄다. "타자가 문성철이면 홈런은 못칠테니 2루타에 5만원"이라고 '맞춤형 제안'을 했다. 즉시 '약발'이 먹혔다. 문성철은 좌익선상 2루타로 주자 두 명을 불러들였다. 다음 타자 곽동직이 사구로 진루하자 강인이 좌전안타를 터뜨려 천하무적은 5회에만 4점을 내고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5회를 마친 천하무적 덕아웃에선 즉석 상금 수여식이 벌어졌다. 이정렬이 문성철에게 5만원권 1장을 전달한 것. 동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축하해줬고 문성철은 쑥스러워 하면서도 얼른 받았다.
6회 천하무적은 2점을 주고 1점을 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상금을 내걸었던 이정렬은 "돈이 좋은거야. 단번에 분위기가 확 살았잖아?"라며 "가끔 경기가 안풀릴땐 동기 부여를 해야 해"라고 말하며 이날 무승부가 자신이 내놓은 이벤트 덕분임을 은근히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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