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TV영화] 소피 마르소를 만나는 토욜

서 기찬 / 기사승인 : 2015-10-02 16: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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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람은 죄가 될 테니까’

성악가 김동규가 부른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가사 일부입니다. 아름답고 의미 있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토요일엔 소피 마르소(‘유 콜 잇 러브’)를 만나시길...

케인호의 반란

▲ 금요일(2일) ebs 고전영화극장(밤 10:45)이 선택한 작품은 ‘케인호의 반란(The Caine Mutiny, 1954, 감독: 에드워드 드미트릭)’입니다.
영화의 주 배경인 케인호의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여러 인간 군상을 심도 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충직한 군인이지만 함장의 자질에 의심을 품고 갈등하는 부함장 매릭, 먼저 나서서 반란을 부추기지만 중요한 순간에 뒤로 빠지는 키퍼, 미성숙한 풋내기 장교에서 점점 어엿한 해군으로 성장해 가는 키스 등 각 인물의 성장을 보는 특별한 재미가 느껴질 것입니다. 물론 가장 눈길이 가는 캐릭터는 함장인 퀴그 소령으로, 병적인 행동을 보이는 독특하면서도 괴팍한 인물을 완벽하게 표현해낸 험프리 보가트의 연기가 돋보입니다.
영화의 후반부의 백미는 물론 법정 장면. 영화 전반에 걸쳐 배에서의 장면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후반부의 법정 장면 또한 볼거리인데, 검찰관 측과 변호인 사이의 수 싸움이 흥미롭습니다. 특히 변호인 역을 맡은 호세 페러의 연기가 발군으로, 냉철하면서도 강하게 밀어붙이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며, 이후에 반전을 선사하는 모습까지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소피 마르소. 소피 마르소.



▲ 토요일(3일) ebs 세계의 명화(밤 11:05)가 주목한 영화는 ‘유 콜 잇 러브( You call it love, L'Etudiante, 1988, 감독: 클로드 피노트)'입니다. 학창시절 책받침, 교과서 포장지를 장식했던, 7080세대의 연인 소피 마르소가 스물 두 살의 풋풋함을 보여줍니다. 벌써부터 가슴이 콩닥콩닥 뜁니다.^^
서로 너무나 다른 불완전한 두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며 완전한 사랑을 이룬다는 사랑에 대한 교훈이 담긴 로맨스 영화지요.
“모든 남자는 거짓말쟁이이고 말이 많으며 일관성이 없다. 또한 비겁하고 자존심이 강하며 위선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다. 그리고 모든 여자는 의심이 많으며 타락했고 가식적이다. 그러나 세상엔 신성한 것이 딱 하나 있다. 바로 불완전해서 서로 다투는 두 남녀가 완벽한 결합을 이루는 것이다.”발렌틴(소피 마르소)이 교사 자격 구술시험에서 극작가인 몰리에르의 작품 세계를 논하면서 하는 말이 영화의 핵심이자 주제입니다. 영화보다 주제가와 여배우가 더 유명한 영화로 주제가인 ‘유 콜 잇 러브’를 들으며 소피 마르소의 매력에 흠뻑 빠져 보면 좋을 듯합니다.

파워 오브 원

▲ 일요일(4일) ebs 일요시네마(낮 2:15)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은 ‘파워 오브 원(The Power of One, 1992, 감독: 존 G. 아빌드 센)’입니다. 저도 아직 못 본 영화입니다. 자료 인용합니다.
남아프리카 출신 작가인 브리스 코트네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파워 오브 원’은 한 소년의 성장 과정을 통해 인종 차별에 대한 비판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오줌싸개에 겁쟁이였던 피케이는 독일인 박사님과 히엘 피트의 가르침으로 조화와 화합을 배워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스스로 흑인들을 위해 앞장서게 됩니다. 자신 혼자만의 힘으로 무엇이 달라질 수 있겠냐며 회의적인 생각을 하던 피케이는 자연에서 ‘한 방울의 물이 폭포가 된다’는 진리를 깨닫고 모든 사람에게 진정한 희망을 주는 ‘레인메이커’가 됩니다. ‘파워 오브 원’은 진정한 힘이란 평범한 한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며, 진정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화합과 포용이라는 메시지를 줍니다.

창공에 산다

- 같은 날 ebs 한국영화특선(밤 11:00)은 ‘창공에 산다(1968, 감독: 이만희)’를 편성했습니다.
신성일, 장동휘, 남정임, 황정순 등 호화 캐스팅입니다.파일럿들의 사랑과 우정을 다룬 청춘물. 영화는 박 중령(장동휘)의 혹독한 훈련, 동료의 죽음, 사랑으로 인한 아픔 등 일련의 고통들을 세밀하게 묘사하는데 이것은 남성들이 파일럿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연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 성장통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주목할 것은 이들이 남한 사회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묘사된다는 점입니다. 마지막 시퀀스에서 하 중위(신성일)가 간첩선과 전투를 벌이는 장면은 이 작품에서 남성들의 성장이 의미하는 바가 반공 이데올로기와 관련되어 있음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이만희 감독은 제가 좋아하는 여배우 이혜영의 아버지입니다. 다 아시죠?

* 주말 obs시네마도 미리 살펴볼까요?

- 토욜 obs시네마(밤 10:10)에서는 ‘스콜피온 킹(The Scorpion King, 2002, 감독; 척 러셀)’을 방송합니다. 드웨인 존슨, 스티븐 브랜드, 켈리 후 등이 나옵니다. 5000년 전, 악한 통치자 멤논과 소수 민족 간의 정복과 생존 갈등을 다룬 액션 모험 판타지입니다. 액션은 볼 만하지만 스토리나 영화적인 매력은 많이 부족합니다.

- 일욜 obs시네마(밤 10:10)에서는 ‘영원한 제국(1995, 감독: 박종원)’을 방영할 예정입니다.안성기, 조재현, 김혜수, 김명곤 등이 열연합니다.조선은 18세기 영,정조대, 신권 중심의 사상을 지닌 노론과 왕권 중심의 사상을 지닌 남인들로 대립하게 됩니다. 영조는 집권 세력인 노론에 의해 왕위에 오르게 되는데, 이러한 약점으로 인해 정책 수행에 어려움을 겪게 되지요. 영조의 아들 사도세자는 이 약점을 타개하고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왕권을 강화시키려 했지만 집권 세력인 노론은 그에 대한 대응으로 사도세자를 광인으로 몰아 영조로 하여금 뒤주에 갇혀 죽게 만듭니다.
절대주의적 왕권정치를 추구하는 정조와 귀족주의적 신권정치를 주장하는 노론의 이념대립이 극에 달해 있던 어느 날, 정조(안성기)의 명을 받아 선대왕인 영조의 서책을 정리하던 장종오가 숙직 중 알 수 없는 이유로 숨집니다. 수사과정에서 벌이는 정조와 노론간의 두뇌게임이 플롯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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