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사] "어제? 오래전 일은 기억 못해"

서 기찬 / 기사승인 : 2015-10-07 1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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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 명대사] (27)

카사블랑카1


영화 '카사블랑카' 주연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 영화 '카사블랑카' 주연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



여자 : 어젯밤 어디 갔었죠?
릭 : 그렇게 오래전의 일은 기억하지 못해.
여자 : 오늘밤에는 볼수 있는거에요?
릭: 난 그렇게 먼 미래의 계획은 세우지 않아.






- '카사블랑카(Casablanca, 1942, 감독:마이클 커티즈)' 중에서.

전쟁 속에 피고 진 가슴아픈 사랑과 안타까운 이별을 다룬 흑백 명품입니다.
제2차 세계 대전으로 혼돈에 빠진 유럽, 북아프리카 프랑스령 모로코의 한 도시 카사블랑카가 배경이지요. 유럽의 피난민들은 리스본으로 가는 비자를 얻기 위해서 카사블랑카로 몰려들고 나치의 앞잡이들은 이들을 잡으려고 합니다. 느와르풍의 영화 분위기는주인공 릭(험프리 보가트)와 일자(잉그리드 버그먼)의 로맨스를 소재로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소개한 대사는 카사블랑카 릭의 카페에서 릭을 짝사랑하는 여자가 데이트 신청을 하는데 '까칠남' '차도남'릭이 멋진 표현으로 거절하는 장면입니다. 말장난 같은 대사같지만 말하는 사람에 따라 때론 멋지게 보이기도 합니다. 여성 팬들이 보기엔.

그러나 릭의 가슴엔 다른 여자가 치고 들어올 공간이 없습니다. 파리에서 비록 일자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릭에게 마지막 여자는 아직 일자입니다. 어떤 남자가 일자, 아니 잉그리드 버그만의 눈동자에서 빠져 나올 수 있을까요. 저도 아직....ㅠㅠ

영화는 전쟁으로 인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리지만 스토리 안에는 나치의 횡포를 로맨스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카사블랑카는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의 세계를 보여주는 '바깥 세계의 축소판'으로 투영됩니다. 전쟁이 보여주는 다양한 인간 군상과 그들을 통해 독일, 프랑스, 미국간의 긴장, 갈등을 잘 표현합니다.

얼음처럼 차갑지만 감성을 감춘 남자, 험프리 보가트의 시니컬한 대사와 담배 연기가 혼합되어 냉소적인 인물처럼 보이는 릭 이라는 배역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속 뜨거운 그 무엇인가를 자극합니다.

일자와 파리에서 열애 당시 "당신의 눈동자를 위해 건배"라고 말할 땐 영화를 보는 모든 여성 팬들은 가슴 설렘의 심쿵을 겪었을 것입니다.

조국을 위해 사랑을 포기했지만 미워할 수 없는 여자, 잉그리드 버그만의 깊은 눈망울과 이지적인 얼굴로 연기한 일자는 사랑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듭니다. 릭이 그녀를 남편과 함께 보내려 하자 "그럼 우린 어떻게 돼요?" 라고 또 한 번의 이별에 하늘이 무너질 듯한 표정을 짓는 그녀의 얼굴이 아른거립니다.

추억의 장면들을 한 번 회상해보세요. 커피 한 잔, OST 명곡 돌리 윌슨의 'As time goes by'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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