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유니폼 7번 천은숙 '야구전설' 노린다

남우주 / 기사승인 : 2015-10-14 17: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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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단 핑크 유니폼을 입은 농구레전드 천은숙. 지난 9월 21일 거행된 창단식에서 팀의 맏언니로 후배들을 알뜰히 살펴 보고 있다. (한스타DB)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단 핑크 유니폼을 입은 농구레전드 천은숙. 지난 9월 21일 거행된 창단식에서 팀의 맏언니로 후배들을 알뜰히 살펴 보고 있다. (한스타DB)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단 '릴레이 인터뷰' (1) 전 여자농구 국가대표 천은숙

1990년대 한국 여자농구 르네상스를 열었던 레전드 천은숙이 최근 체육관 코트가 아닌 야구장의 녹색 그라운드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이런 모습이 정말 일어난 것일까. 그렇다. 야구하는 천은숙은 팩트(사실)다.

핑크색 유니폼의 등번호 7번 천은숙. 최초의 여자 연예인 야구단인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팀에 입단한 그는 당당한 여자 야구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타고난 운동신경은 농구에서뿐 아니라 처음 접한 야구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남다른 순발력과 야구센스를 보여주고 있다.





천은숙이 창단식이 열리기 전 그라운드로 나가 동료들과 캐치볼 등 연습을 하고 있다. (한스타DB) 천은숙이 창단식이 열리기 전 그라운드로 나가 동료들과 캐치볼 등 연습을 하고 있다. (한스타DB)


"야구에 관심은 있었지만 직접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한 일이라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된다. 하지만 공을 가지고 한다는 공통점이 있기에 농구에서 최고에 섰던 자부심을 바탕으로 나 자신과의 싸움으로 생각하고 도전하겠다" 팀의 최고령 맏언니로서 한스타 야구단 입단 소감을 '농구 전설' 천은숙은 이렇게 야무지게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천은숙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선수 생명이 길지는 않겠지만 하는 동안엔 최고가 되려 한다. 세계 최초의 한스타 이름을 걸고 하는 만큼 누가 되지 않게 고참으로서 선수들이 어려울때 다독거리며 팀을 이끌고 싶다"며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로서의 모습도 보였다.







올 초 제 1회 한스타 연예인 농구대잔치에 홍일점팀으로 초청받아 출전한 우먼프레스 소속 천은숙이 선발 출전 호명을 받고 코트로 들어서는 모습. 여자농구 우먼프레스 창단 멤버인 천은숙은 농구에서는 배번 11번을 달고 뛴다. (한스타DB) 올 초 제 1회 한스타 연예인 농구대잔치에 홍일점팀으로 초청받아 출전한 우먼프레스 소속 천은숙이 선발 출전 호명을 받고 코트로 들어서는 모습. 여자농구 우먼프레스 창단 멤버인 천은숙은 농구에서는 배번 11번을 달고 뛴다. (한스타DB)


천은숙은 현재 대한농구협회 전임 심판과 농구 강사, 여자 사회인팀 우먼프레스 선수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때 국가대표로서 WNBA(미국 여자 프로농구) 진출이 거론됐을 만큼 출중했던 그의 농구 이력은 어떠했을까. 그는 초등학교 3학년때 농구하는 언니의 영향으로 처음 공을 잡았다. 이후 명문 동주여중, 동주여상을 정상으로 이끌고 1988년 실업팀 코오롱에 입단했다.

1990년, 199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조국에 안겼으며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대표로 선발되는 영광도 있었다. 하지만 그해 겨울 농구대잔치에서 아킬레스가 완전히 끊어지는 중상을 당했다. 국가대표도 WNBA도 물거품이 됐다. 1997년 코오롱 유니폼을 벗었다. 그리고 일본과 대만에서 코치와 선수생활을 한 뒤 1998년 신세계팀에 입단하며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그리고 2000년 창단팀 금호생명서 매니저로 활동하다 옷을 벗었다.







천은숙(오른쪽 세 번째 등번호 7번)등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선수들이 연습에 들어가기 전 연예인 야구팀 공놀이야 선수인 배우 김용희 코치로 부터 주의사항을 전달받고 있다. (한스타DB) 천은숙(오른쪽 세 번째 등번호 7번)등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선수들이 연습에 들어가기 전 연예인 야구팀 공놀이야 선수인 배우 김용희 코치로 부터 주의사항을 전달받고 있다. (한스타DB)


34세 나이로 대학에 진학해 학업과 농구를 병행하는 만학의 길을 걸으며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2007년 분당 청솔중 코치를 맡아 본격적으로 지도자 생활을 하던 그는 2013년 대한농구협회 1급 심판자격증을 따며 농구와의 인연을 오늘까지 이어가고 있다. 악바리 같은 근성과 오뚜기 같은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운동선수로서 최종 목표에 대해서 천은숙은 여자 프로농구팀 코치를 거쳐 감독이 되고 싶다고 했다. 야구를 꼽지 않은 것으로 봐 농구는 그에게 천직이자 천형인 모양이었다. 한스타에서 원하는 포지션이 있냐는 물움에 그는 단호히 없다고 했다. 어느 포지션이든 팀에 도움이 된다면 만족한다고 쿨하게 말했다.







천은숙(오른쪽)이 '개념시구'로 유명해진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단 후배 배우 박지아와 함께 창단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한스타DB) 천은숙(오른쪽)이 '개념시구'로 유명해진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단 후배 배우 박지아와 함께 창단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한스타DB)


좋아하는 야구선수로 삼성라이온스 이승엽을 꼽은 그는 별명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없다. 농구할때는 카리스마가 있다고 '천장군'으로 불렸다. 야구쪽에서도 후배들이 멋진 별명 지어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골프를 배우기는 했으나 취미라고 하기는 어렵고 맛있는 음식 먹는 것이 낙이라는 천은숙은 "스시, 양식, 한식 등 내장음식 빼고는 다 잘 먹는다"고 해 마른 체형 답지않은 대답을 했다.

마흔 후반의 천은숙은 아직 혼자 산다. 두어 번의 사랑이 찾아 왔지만 결혼까지 할 인연은 아니었다고 했다. 농구에 대한 열정이 커서 결혼이 절박하지 않았다는 그는 그러면서도 자신은 독신주의자는 아니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학생들 농구 수업을 지도하고 제 2회 한스타 연예인 농구대회를 준비한다는 그는 늦게 배운 야구가 재미있어 틈틈이 연습도 하며 바쁘게 지낸다고 했다. 정상에 올랐던 농구에서의 근성과 오기가 야구에도 이어져 한스타를 최고의 여자야구팀으로 이끌수 있을지 천은숙의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창단식을 마친 한스타 여자 연예인 선수들과 가수 노현태 등 코치진들이 마운드로 올라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오른쪽 두 번째가 천은숙. (한스타DB) 창단식을 마친 한스타 여자 연예인 선수들과 가수 노현태 등 코치진들이 마운드로 올라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오른쪽 두 번째가 천은숙. (한스타DB)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단은 지난 7월부터 일주일에 1~2회 단체연습에 돌입했으며 9월 21일 공식 창단식을 가졌다. 소속선수 들은 천은숙을 비롯해 배지현, 정순주, 홍민희, 신지은 아나운서, 롯데 인기 치어리더 박기량, 배우 정재연, 여민정, 박지아, 가수 길건, 애즈원 민, 브아걸 미료, 지세희, 별하(바바), 개그우먼 황지현, 서성금, 박진주, 뮤지컬 배우 리사, 스포츠모델 황유미, 김정화 등 40명의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단은 국내 최초의 여자 연예인 야구단으로 내년 한국여자야구연맹에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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