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와 사랑에 빠진 배우, 박지아의 꿈

윤형호 / 기사승인 : 2016-02-22 12: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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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타=윤형호 기자] "안녕하세요" 쑥스러운듯 미소를 살짝 지으며 "네, 안녕하세요"
그녀의 첫 인상은 베이비페이스에 건강미를 가진 소녀의 모습이였다.


인터뷰를 준비하는동안 뭘 하나 들여다봤더니 역시나... 태블릿PC로 야구게임을 하고 있었다.소문으로 듣던 야구광 박지아, 아니 어쩌면 야구와 뗄 수 없는 분신인가 싶다. 요즘 프로야구를 좋아하는 관중 수는 약 900만 명. 여성 팬들도 많이 늘었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박지아는 다르다. 남자들과 경기를 하고 하루 5시간씩 오전, 오후 훈련은 받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더 놀라운 것은 남자들과 경기에서 삼진을 잡는다는 것이다.


"야구를 언제부터 좋아했고 언제 야구를 시작하셨나요?"
"오늘도 역시 첫 질문이 똑같네요.(웃으며) 7살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야구장에 갔는데 이승엽선수 홈런볼을 주웠어요 그 때부터 야구를 좋아했고 바로 오빠들이랑 동네야구를 했어요 "


그 때부터 박지아와 야구의 인연이 시작된것이다.


"홈런볼을 줍고는 그 다음날 바로 놀이터에 가서 오빠들이랑 야구를 했어요. 거의 낮에 야구하러가면 저녁이 되어야 들어갔어요 하루 온종일 흙바닥에서 야구를 하고 돌아오면 늘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글러브도 버리고 공도 없애버리셨어요. 아무래도 여자야구라는 종목이 없고 위험해서 말리신거 같아요 한 날은 야구하다가 코에 공을 맞아 흰티가 빨간티가 되도록 피를 흘려 집에 들어갔어요 그 날이후로 야구를 하지 못했어요"


어휴 말만 들어도 끔찍하다. 부모님 속이 얼마나 타들어갔을까. 이쁘게 공주처럼 잘키워났더니 여자가 무슨 야구를! 거기다 피를 흘려 집에 오다니..부모님의 걱정이 얼마나 크셨을까.


"그 후 어머니가 발레를 시켜주셨어요 워낙 활발하다보니 여기에 에너지를 쏟아낼꺼라고 생각하셨나봐요 딱 일주일하고 그만 뒀어요 1년 배울 것 일주일 만에 마스터 해버렸어요"


어쩌면 박지아는 타고났다. 천재적인 운동신경이!


"운동경력이 어떻게되나요 꽤 많던데"
"합기도 전국대회 1위 3번, 태권도 국가대표, 우슈 청소년국가대표, 씨름 대구대표, 수영 2년, 배드민턴 1년, 복싱 2년이요"


그냥 할말을 잃어버렸다.이걸 다 어떻게..


"처음 합기도를 시작했어요 여자라서 호신술을 배워야 된다고 어머니가 체육관에 보내셨는데
합기도 관장님께서 모든 운동을 다 알려주셨어요 그 분이야말로 운동광이자 운동천재셨어요"


한치도 부끄럼없이 저 순수한 얼굴로 자기 운동자랑을 한다. 운동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박지아의 운동열정. 여기서 인증 끝!


"아! 그래서 액션스쿨을 갔군요"
"네. 짝패라는 영화를 보고 액션에 반해버렸어요. 두 번째의 꿈이 생겼어요. '나도 저 정도의 발차기는 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2년간 아르바이트(수영강사, 헬스트레이너, 야구장 아르바이트)를 하고 돈을 모아서 파주에 있는 서울액션에 들어갔어요. 고시원생활부터 반지하생활까지 해봤어요. 반지하생활할때 언니들이 4명이 있었는데 나중에는 그 집에 저 혼자 있더라고요. 힘든 것은 경제적인 문제부터 고된 훈련까지...... 힘들어서 언니들이 하나 둘씩 다 떠나더라고요..(울먹). 사람들이 떠날 때, 동기들이 떠날 때 , 가장 힘들었어요 정말 외로웠고 그냥 저도 다 포기하고 대구로 내려가고 싶었어요. 그치만 꼭 졸업은 하고 싶었어요 포기하면 그동안 해온게 물거품이 되잖아요"(잠시 인터뷰를 중단했다.)


"그렇게 힘든데 끝까지 남은 이유가 뭔가요?
"그냥 끝까지 남아서 졸업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또 하나의 미션이 남았어요. 졸업 후 액션스쿨에 남고 싶으면 테스트를 또 봐야된다고 하더라고요. 또 오기가 발동했어요. 테스트 통과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또 다시 혹독한 3개월 훈련을 받고 겨우겨우 테스트에 통과했어요 "


그 후 이 악물고 2년간 버텼더니 A급 배우 대역을 맡게 되었다고 한다.


"힘드셨겠어요"
"정말 행복했어요. 힘들어도 하고 싶은걸 해서"


딱 한마디를 했다. 이제는 그녀가 존경스럽다.


"목숨도 잃어버릴뻔했다고. "액션 배우는 그래요 배우들이 하지못하는, 그리고 위험한 일을 남들 모르게해요 사실. 저도 그렇게까지 위험할줄 몰랐어요.(웃으며) 언뜻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위험한 촬영을 하다가 '아, 이러다가 죽겠다'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뒤로 제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던 야구가 생각났어요. '세상에 못 할 것은 없다. 그냥 하고 싶은 것 하자.' 그래서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했어요"


꽂따운 22살, 가장 춥고 더운 파주에서 피나는 운동을 하고 그렇게 2년이 지나고 다시 찾은 야구의 길. 어쩌면 그녀는 많은 경험을 하고싶어하고 모험을 즐기는듯 해보였다 더 나아가 정말 못말린다. 박지아의 꿈과 목표가 꼭 이루어졌으면 한다. 그녀의 열정은 뜨겁고 식을줄 모르는 광산과도 같았다.


현재 박지아는 올해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여자야구월드컵대회 국가대표로 뛸 꿈을 가지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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