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사] "그 문밖의 세상에도 진실은 없을거야"

서기찬 / 기사승인 : 2016-02-26 10: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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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 명대사] (41)


"그 문밖의 세상에도 진실은 없을거야"
- '트루먼 쇼(The Truman Show, 1998, 감독: 피터 위어)' 중에서.

트루먼은 자신의 삶이 감시 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눈치 채고 바다를 항해 해 마을을 탈출합니다. 배가 바다의 끝에 도착했을 때 구름으로 그려진 세트장 벽과 부딪치면서 그가 살아온 세계가 세트장임을 확인합니다. 트루먼은 구름 옆에 있는 계단을 통해 이 가짜 세상에서 벗어납니다.

방송 PD 크리스토프는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가짜 현실에 질린 시청자들을 위해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일반인이 태어난 순간부터 성장하는 모든 과정을 시청자들이 지켜볼 수 있도록 쇼를 제작합니다.
요즘 우리나라 tv의 인기 소재지요. 리얼리티 프로그램^^. 군대나 정글 체험, 아이들과 캠프 여행, 가상의 부부, 연인 이야기 등 등. 그러나 이 모든 프로그램은 출연 연예인들이 방송이란 걸 알고 있다는 겁니다.
몇 해 전 출연자 모르게 촬영한 '몰래 카메라'라는 방식도 유행했었지요.
영화 '트루먼 쇼'는 태어나서면서 몰래 카메라가 작동하는 셈입니다. 무려 5,000 여 대의 카메라가 주인공이 태어나 서른 살이 넘어서까지 일상생활을 전 세계 시청자에게 보여줍니다. 물론 당사자 트루먼은 이 사실을 전혀 모릅니다. 모든 환경은 세트이고 부모, 친구 심지어 아내까지 캐스팅 된 배우입니다.

영화는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은밀히 엿보는 욕망, 즉 관음증(Voyeurism)도 윤리적으로 문제되지 않습니다. 모든 시청자가 같은 시간대에 동시다발적으로 볼 수 있는 드라마라는 점으로 인해 시청자로 하여금 자유롭게 하지요.
영화 '트루먼 쇼'는 개인의 통제와 자유, 미디어의 조작, 엿보기의 소재로 전락하는 개인의 프라이버시 등을 꼬집습니다. 그러나 스토리나 전개가 딱딱하거나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시청자들은 트루먼을 동정하고 응원합니다. 탈출에 성공하는 트루먼을 보고 환호하며 자기 일 처럼 기뻐합니다.
주로 코미디 연기를 선보였던 짐 캐리가 오랜만에 보여주는 드라마 연기도 신선합니다. 특유의 희극적인 표정과 익살도 나타나지만 영화 전체를 이끄는 절제되고 압축된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주인공 이름이 '트루먼(Truman)'입니다.
'진실한 사람' '진짜 사람' 정도가 될까요? 모든 것이 허구인 세상에서 유일한 진실, 진짜는 트루먼 뿐이었습니다. 마지막 장면, 자기가 사는 세상이 거대한 세트장임을 알게 된 트루먼이 연출자와 나누는 대화입니다.

트루먼: "전부 가짜였군요?"
연출자: "자넨 진짜야. 이 세상에는 진실이 없지만 내가 만든 그 곳은 다르지. 이 세상은 거짓말과 속임수뿐이지만 내가 만든 세상에서 두려워할 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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