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사] "호루라기를 불었을 때 부터 사랑"

서기찬 / 기사승인 : 2016-07-12 15: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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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 명대사] (55)


"전 당신이 그 멍청이 같은 호루라기를 불었을 때 부터 사랑했죠"
-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 1965, 감독: 로버트 와이즈)'중에서 마리아의 말.


이 영화를 모르는 분이 있나요?
아니 안 보신 분이 있을까요?
한 열 번쯤은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를 대표하는 명품 중의 명품입니다.


오스트리아 전역 군인 폰 트랩 가족의 실화입니다. 폰 트랩의 아내 마리아가 1949년과 1955년에 쓴 두 권의 회고록(<트랩가의 합창단>, <트랩 가족과 보낸 시간>)이 원작입니다. 1959년 작품은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무대에 올라 1,443회 연속 공연이라는 큰 성공을 거둡니다. 이에 1965년 작품은 로버트 와이즈 감독을 통해 스크린으로 옮겨 60년이 지난 지금까지 뮤지컬 영화의 으뜸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전 세계 팬들에게 사랑과 꿈,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집니다.
전반부는 아내의 죽음으로 마음이 닫힌 폰 트랩 가족의 상처를 견습수녀 가정교사 마리아가 음악과 사랑으로 치유하는 이야기입니다. 후반부는 나치 독일하에 나라가 합병되자 나치 징집을 피하기 위해 폰 트랩 가족이 스위스로 망명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아름다운 노래들은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함께 적재적소에 배치돼 영화의 주제를 잘 표현합니다.


이 영화는 뮤지컬의 거장 콤비인 리처드 로저스와 오스카 해머슈타인 주니어의 솜씨가 아낌없이 발휘된 최고 히트작입니다. 감독 로버트 와이즈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의 뮤지컬에 탁월한 연출력을 발휘해온 거장이지요. 그는 뮤지컬의 베테랑 스태프들과 함께 힘을 합쳐 춤과 음악, 연기력, 영화의 정서적 표현 등에서 나무랄 곳 없이 즐거움의 향연과도 같은 작품으로 빚어냈습니다. 풀밭에서 아이들과 함께 부르는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 음악의 발랄한 표현을 다룬 '도레미송(Do Re-Mi Song)', 여주인공 마리아의 초상이 담긴 '마리아(Maria)', 그리고 애틋한 정서가 함축된 '에델바이스(Edelweiss)' 등 영화 속 음악들은 이 영화와 함께 널리 알려진 명곡들입니다. 눈과 귀가 함께 즐거운, 그래서 가슴으로 전해오는 감동과 여운이 볼수록 깊어지는 작품입니다.


여배우 줄리 앤드류스의 풍부한 연기력과 가창력은 그 어떤 여배우로도 대체할 수 없는 감성과 단아함이 돋보이고, '에델바이스(Edelweiss)'를 부르는 크리스토퍼 플러머의 엄격한 듯 하면서도 다정다감한 목소리는 듣는 이의 상처를 치유합니다.
줄리 앤드류스가 열연한 마리아의 역의 캐스팅에는 뒷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작 당시 파라마운트사는 오드리 헵번을 마리아 역으로 캐스팅해 이 작품을 영화화할 계획이었지만, 오드리 헵번의 거절로 영화화 자체가 백지화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로버트 와이즈 감독은 인기 브로드웨이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로 스타덤에 오른 줄리 앤드류스를 마리아 역에 캐스팅했고 우여곡절 끝에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이 탄생한 것이지요.
60년 전의 영화지만 지금도 세대를 뛰어넘어 여전히 가족과 함께 즐겁고 볼 수 있는 가족영화입니다.


결국 미국으로 망명한 트랩 일가는 미국 전 지역을 돌며 연주여행을 했는데 미국에서 48주의 공연을 끝마치고, 여행 중 마음에 들었던 장소인 버어몬트 주의 스토우에 정착해서 살게 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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