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와 이기스의 결승전에서 라바의 선발투수로 나선 지상민. 이기스를 상대로 5이닝 3실점의 역투로 승리투수가 되며 우승을 견인했다. (구민지 기자) |
라바가 21일 서울 구의야구공원에서 열린 희망나눔 제8회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이기스를 꺾고 우승했다. 라바 박충수 감독(왼쪽에서 네번째), 이정호 구단주(왼쪽에서 다섯번째), 개그맨 변기수(왼쪽에서 여섯번째)등이 우승컵과 우승기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그 옆은 축하공연을 한 걸그룹 에이걸스.(윤형호 기자) |
라바가 21일 서울 구의야구공원에서 열린 희망나눔 제8회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이기스를 꺾고 우승했다. 양 팀이 경기 후 단체사진을 함께 촬영했다. (윤형호 기자) |
[한스타=남정식 기자] 개그맨들이 주축이 된 연예인 야구단 라바(감독 박충수)가 '희망 나눔' 제 8회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에서 우승기를 들어올리며 야구 명가 반열에 올라섰다.
라바는 21일 오후 3시 서울 광진구 구의야구장에서 펼쳐진 결승전에서 이기스(감독 이철민)를 12-7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1년 제 1회 대회서 라바의 전신 오도씨로 우승한 이후 5년만에 다시 챔피언에 등극했다.
올 시즌 초반 예선부터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무패가도를 달렸던 라바는 이날도 투타에서 막강한 파워를 과시하며 우승후보 다운 면모를 여지없이 과시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라바는 지상민을, 이기스는 김용덕을 내세워 에이스들의 자존심 대결을 예고했다. 두 팀은 결승전답게 명승부를 펼치며 진행됐다.
최우수감독상을 받은 라바 박충수 감독.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팀을 이끌고 개그맨 다운 익살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해낸 박 감독은 정식 감독 첫 해에 우승을 했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구민지 기자) |
1회 두 에이스들의 공엔 힘이 넘쳤다. 선공의 이기스는 지상민의 빠른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라바도 김용덕에 막히며 안타 하나를 기록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2회 말 라바가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 타자 한상준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로 3루까지 진출했다. 이때 이기스 김용덕이 다음 타자와의 승부때 포수 양혁준을 공을 뒤로 빠트리자 한상준이 쏜살같이 홈을 밟았다. 안타 없이 빠른 발로 1점을 얻어 라바가 1-0으로 앞섰다.
3회 초 이기스가 반격에 나섰다. 첫 타자 볼넷으로 무사 1루. 다음 홍승현의 내야 땅볼을 라바 3루수가 1루로 악송구해 타자주자를 살려줬다. 이때 라바 배터리는 호흡이 맞지않았는지 투수 폭투와 포일이 연거푸 나오며 어이없이 2점을 헌납했다. 이어 최용진이 중견수 뜬공을 쳐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하며 3-1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이기스 선발투수 김용덕. 3회까지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4회 무사만루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김경회에게 넘겼다. (구민지 기자) |
3회 말 라바도 이기스 포수 실책으로 1득점해 3-2로 추격했다. 지상민은 4회 초 이기스 공격을 또 삼자범퇴로 막자 라바타자들은 힘을 냈다. 안타에 볼넷 두 개로 무사만루를 만들었다. 이기스는 이때 김용덕을 내리고 김경회를 구원으로 올렸다.
바뀐 투수를 맞은 첫 타자 김대훈이 중전 적시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였고 김경회 폭투로 거저 1점을 얻었다. 5-3으로 역전. 다음 타자 윤한솔은 중전 2루타로 김대훈까지 불러들여 6-3. 이어 한상준의 희생타로 7-3, 라바가 빅이닝을 만들었다.
라바는 5회 말에도 박병철과 오석남의 연속 안타에 이규섭의 희생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8-3으로 승부가 기우는 듯 했으나 6회 초 이기스는 볼넷 두 개로 찬스를 만들었다. 라바는 지상민을 파이어볼러 오석남으로 바꿨다. 1사 후 타자는 김종호. 선출답게 김종호는 우중간 적시 2루타로 두 명을 불러들였고 다음 황귀민이 1루수 키를 넘는 안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6-8로 점수 차가 좁혀지며 다시 쫄깃한 경기가 됐다.
라바의 리더이자 구심점인 변기수. 박충수 감독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선수로 뛰고 있는 변기수는 우승 소감에서 자기가 팀을 다 만들어줬고 박 감독이 숟가락을 들었다는 농담과 함께 우승하고 싶었는데 정말 해냈다며 기뻐했다.(구민지 기자) |
라바는 6회 말 이기스의 바뀐 투수 남정빈을 상대로 4점을 뽑았다. 라바는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얻었지만 이기스의 잇단 실책에 편승해 4점을 추가했다. 12-6으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7회 초 라바는 마무리로 이광채를 올렸고 이기스는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12-7, 예상보다 큰 점수차로 라바가 정상에 올랐다. 5이닝 3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된 지상민은 다승왕에 올랐다.
라바는 환호했고 이기스는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경기 전 이기스 이철민 감독은 에이스 백종승의 결장으로 투수력의 공백을 우려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 득점력이 높았던 이기스와 방어율이 좋았던 라바의 대결은 창과 방패의 싸움으로 예견됐지만 막상 투타 모두에서 라바가 우세했다. 안타수 11-5가 이를 입증한다.
경기 후 이철민 감독은 완패를 시인했다. 그리고 라바가 올 시즌 최강팀이라고 치켜세웠다. 연예인 야구는 당분간 라바시대가 될 것이라는 덕담을 곁들였다. 8회까지 진행된 한스타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한 팀은 조미조마(2회, 6회 우승)이후 두 번째. 전신인 오도씨 포함 라바는 두 차례 우승이라는 쾌거를 올렸다. 과연 라바는 '라바 왕조'를 열어갈 수 있을까. 기대를 가지고 지켜 볼 일이다. 한편 이 대회 결승전은 케이블 채널 SPOTV를 통해 생중계됐다.
'희망나눔' 제8회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는 한스타미디어와 한류닷컴이 공동주최하며 하늘병원, 의정부시 야구협회, 게임원이 공동으로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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