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세 개 골절로 깁스를 하고 경기장에 나온 풋스타즈 이재준. 선수 6명이 풀타임을 뛴 풋스타즈는 종료 2분 전 소윤호가 다리 쥐로 아웃되자 이재준이 깁스를 풀고 나머지 시간을 뛰었다. (구민지 기자)

[한스타=남정식 기자] 손가락 부상을 입은 풋스타즈 이재준이 고양 한스타 연예인 풋살대회 마지막 5라운드 FC어벤저스전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14일 고양 어울림누리 별무리 축구장)

이날 이재준은 깁스한 손을 목에 걸고 외투 안에 유니폼을 입고 나와 웃음을 안겼다. 지난 10월 31일 4라운드 개발FC전에 주전 골키퍼 김승현의 결장으로 대신 골문을 지켰던 이재준은 3쿼터 도중 슛을 막다가 왼손 중지와 약지가 뒤로 꺾이는 부상을 입었다.

3쿼터까지 2-1로 리드했던 풋스타즈는 4쿼터 3점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이재준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골문을 지키며 선방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당시 이재준은 많이 아프지만 다음 경기에도 출전하겠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10월 31일 개발FC와의 경기에 결장한 김승현 대신 골키퍼로 나선 이재준이 3쿼터에서 슛을 막다가 손가락이 꺾이는 부상을 입었다. 부상 이후 풋스타즈는 세 골을 허용하며 역전패했다. 사진은 의료진이 이재준을 응급처치하는 모습. (구민지 기자)

경기 뛸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이재준은 "오늘 선수가 달랑 여섯 명이라 혹시나 하고 나와 봤다"며 "뛸 기회가 되면 뛸 생각"이라고 웃었다. 손가락은 어떠냐고 묻자 "두 개가 꺾인 줄 알았는데 다음 날 손이 엄청 부어 병원에 갔더니 새끼손가락까지 세 개가 금이 가는 골절이었다"고 답했다.

1승이 목마른 풋스타즈는 죽을 힘을 다해 전반을 1-0으로 앞섰으나 3쿼터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리고 4쿼터, 여섯 명으로 풀타임을 뛴 풋스타즈 선수들은 지쳤다. 그리고 종료 2분을 남기고 소윤호가 드러누웠다. 두 다리 모두 심하게 쥐가 나 더 이상 뛸 수 없게 되었다.

풋스타즈 소윤호가 다리에 난 쥐로 뛸 수 없게 되자 이재준(왼쪽)이 유니폼 위에 입었던 외투를 벗고 경기장에 들어서 소윤호를 살펴 보고있다. (구민지 기자)

결국 이재준은 외투를 벗었다. 깁스의 붕대도 풀고 경기장으로 들어섰다. 말이 씨가 되었다. 여차하면 뛰겠다던 이재준은 다친 왼손을 조심하며 수비수로 경기를 마쳤다. 부상 투혼에도 풋스타즈는 1승에 실패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이재준은 다시 깁스를 감고 2분 땜질 선수에 만족한 듯 이렇게 말했다. "혹시나 하고 왔는데 나오길 잘했다. 나 아니었으면 5명이 뛸 뻔했다. 2분이라도 뛴 게 어디냐"며 사람좋은 웃음을 지었다. 참 대단한 이재준의 풋살 사랑이었다.

한편, 제1회 고양 한스타 연예인 풋살대회는 고양시 체육회와 한스타미디어가 공동주최하며 고양시, 자이크로, 하이병원이 후원한다. 연예인 풋살 대회는 배우 김연희가 중계하는 아프리카TV 한스타미디어 채널(http://afreecatv.com/hanstarmedia)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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