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용서하고 구원할 것인가... 전도연의 ‘밀양’

서기찬 / 기사승인 : 2017-03-16 16: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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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주말 TV 영화]


- 17일 금요일 밤 12시25분 금요극장에서 감상할 작품은 ‘왕과 나(King And I, 1956, 감독: 월터 랭)’입니다. 율 브리너, 데보라 카, 리타 모레노 등이 나옵니다.
마거릿 랜든의 소설을 원작으로 후에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제작되어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입니다. 옛 태국 시암왕국의 몽굿 국왕과 영국인 가정교사 안나에 관한 실화이기도 합니다. 주윤발, 조디 포스터 주연의 ‘애나 앤드 킹’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했고, 안나와 왕이 춤출 때 흘러나오는 ‘Shall We Dance’는 일본 영화 ‘쉘 위 댄스’의 중요한 모티브가 되기도 했습니다. 영화 제작 당시 태국 왕실을 비하한다는 이유로 태국에서는 상영이 금지되기도 했었습니다. 1957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미술상, 녹음상, 의상상, 주제가상 수상. 율 브리너는 영화 ‘왕과 나’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여 일약 스타로 발돋움하였고 1980년 이 작품이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만들어지자 직접 주연을 맡아 열연하였습니다.


- 18일 토요일 밤 11시40분 세계의 명화에서 준비한 작품은 ‘제리 맥과이어(Jerry maguire, 1996, 감독: 카메론 크로우)’입니다. 톰 크루즈, 쿠바 구딩 주니어, 르네 젤위거, 켈리 프레스톤 등 출연.
스포츠 에이전시의 세계뿐 아니라 모든 업계에는 관행이란 이름으로 진행되는 일들이 부지기수입니다. 문제는 그것을 고칠 생각에만 그친다는 것이지요. ‘제리 맥과이어’는 소신과 신 할리우드에서 일급 스타를 기용해서 만든 로맨틱 코미디는 대부분 진부하기 마련이지만, 이 영화는 그 낡은 구도 속에서 삶과 사랑과 일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관객에게 조용히 충고합니다. 곤경에 빠진 한 남자가 결국은 성공을 거두고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는 이야기지만 절대로 달콤한 동화가 아니며, 비정한 자본주의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이야기하는 진지한 작품입니다.
톰 크루즈를 물망에 놓고 쓴 작품답게 톰 크루즈는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선보였고 아카데미 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르네 젤위거와 쿠바 구딩 주니어도 인상적인 연기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아 주연급으로 발돋움하게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미식축구 장면을 위해 1만5천 명의 관중을 동원했는데 8시간이 넘는 촬영시간에도 불구하고 톰 크루즈를 보기 위해 아무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고 합니다.
1996년 피플지의 ‘베스트 시네마 10’에 선정됐으며, 제6회 MTV영화제 남우연기상(톰 크루즈, 1997), 제3회 미국 배우조합상 영화부문 남우조연상(쿠바 구딩 주니어, 1997), 제69회 미국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쿠바 구딩 주니어, 1997)등을 수상.


- 19일 일요일 오후 1시55분 일요시네마에선 ‘콘 에어(Con Air, 1997, 감독: 사이먼 웨스트)’를 방송합니다. 니콜라스 케이지, 존 쿠삭, 존 말코비치 등 열연.
니콜라스 케이지가 죄수 수송기를 탈취한 흉악범들과 한 판 대결을 벌이는 초강력 액션물로 그의 전성기적 작품입니다. ‘더 록’ ‘페이스 오프’ 등으로 이어지는 액션영화의 성공으로 그는 할리우드에서의 황금시대를 구가했습니다.
‘콘 에어’는 ‘툼 레이더’로 유명한 사이먼 웨스트 감독의 1997년 데뷔 영화입니다.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에서 알코올중독자 역을 멋지게 소화한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을 맡았고 존 쿠삭, 존 말코비치, 스티븐 부세미 등이 출연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시내에 불시착하는 비행기가 도심 건물에 부딪히며 화염에 휩싸이는 마지막 장면이 압권입니다.


- 19일 일요일 밤 11시20분 한국영화특선 시간에는 ‘밀양(Secret Sunshine, 2007, 감독: 이창동)’이 안방을 찾아갑니다. 전도연, 송강호 주연.
경남 밀양을 배경으로 남편과 사별한 한 여인이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내려와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하나, 뜻밖의 사고로 하나뿐인 아들마저 잃고 절망하는 내용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절대자의 사랑과 용서, 구원, 그리고 인간의 용서와 사랑과 구원에 관한 영화입니다.
영화 ‘밀양’은 1993년 ‘그 섬에 가고 싶다’의 작가로 입문, ‘초록 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세 편의 영화로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하며 ‘오아시스’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이 문화관광부 장관직을 수행 후, 4년 만에 내 놓은 첫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영화의 원작은 이청준의 단편 소설 <벌레이야기>이며, 이 영화로 전도연이 제60회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제가 꼽는 전도연 영화 중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 작품입니다. 전도연 아니면 그 누구도 못할 열연입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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