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영화의 최근 흐름을 소개하고 아시아 지역의 국제여성영화 네트워크를 소개하는데 목적을 두고 설립된 서울여성영화제가 올해로 19회째를 맞는다. 1일 개막. |
[한스타=서기찬 기자] 세상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절반의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여성들을 위한 영화가 7일간 집중 상영한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1일 개막한다.
개막작 '스푸어'를 시작으로 7일간 서울 메가박스 신촌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영화제는 전 세계 여성들의 시선과 목소리를 스크린으로 확인할 기회다.
'여성영화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동시대 여성 영화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새로운 물결, 60년대부터 80년대의 고전 여성 영화들을 상영하는 페미니스트 필름 클래식, 올해의 쟁점인 여성과 과학을 다룬 테크노 페미니즘,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를 펼쳐내는 퀴어 레인보우 등 10개의 섹션에서 37개국의 초청작 106편을 상영한다.
개막작 '스푸어'는 폴란드 출신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의 작품으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수상작. 무정부주의 페미니스트가 선보이는 블랙 코미디다.
현대 여성영화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새로운 물결' 섹션에서는 '더 파티', '아메리칸 허니', '어떤 여인들', '아름다운 나날' 등이 상영된다.
올해의 '쟁점' 섹션에서는 '테크노페미니즘:여성, 과학 그리고 SF'라는 주제로 '도나 해러웨이 스토리', '컨시빙 에이다', '코드걸','GTFO' 등 과학기술과 SF 장르를 여성의 관점에서 보는 영화들이 소개된다. 또 1992년 실제 있었던 미군 범죄 '윤금이 살해 사건'을 토대로 만든 김진아 감독의 다큐멘터리 '동두천'이 VR(가상현실)영화로 상영될 예정이다.
'페미니스트 필름 클래식' 섹션에서는 영국 여성 감독 리지 보덴의 '불꽃 속에 태어나서'와 베라 히틸로바의 '무언가 다른 것' 등이, 성적 소수자들을 다룬 영화를 소개해 온 '퀴어 레인보우' 섹션에서는 '나만의 필살기', '살렘의 남서쪽:샌 안토니오 4인방 이야기' 등이 소개된다.
작년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을 수상하면서 영화제로부터 제작 지원을 받은 김보람 감독의 '피의 연대기'도 이번 행사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지난 4월 타계한 고 박남옥 감독와 김선민 감독의 추모전도 마련된다.
한국 최초의 여성영화 감독인 박남옥 씨의 유일한 유작 '미망인'과 함께 '달팽이의 꿈', '수출의 여인', '가리베가스' 등 구로공단 여성 노동자의 삶을 다룬 김선민 감독의 작품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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