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최희서가 올해 대종상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최희서는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54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박열’로 신인여우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tv리포트) |
서른 살의 나이에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최희서. (최희서 인스타그램) |
[한스타=서기찬 기자] 배우 최희서가 대종상 54년 새 역사를 썼다. 영화 '박열'로 여우주연상과 신인여우상을 동시에 수상한 것. 대종상 영화제 최초다.
축제의 주인공은 '박열'(감독 이준익)이었다. 이와 함께 올해를 빛낸 최우수작품상에 '택시운전사'(감독 장훈)가 선정됐다.
지난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54회 대종상 영화제가 열렸다. 각계 각층의 영화인들이 모여 올 한해 스크린을 빛낸 배우, 감독, 제작진의 노고를 기념했다.
몇 년 간 대종상 영화제는 위기라고 해도 무방했다. 최근 불거진 공정성 논란으로 파행에 이르렀고 배우들의 저조한 참석률이 이를 방증하며 옛 영광을 잃은 듯해 보였다. 이를 타개하고자 대종상 조직위원회는 올해 영화제를 기점으로 바로잡겠다고 선언했던 바, 수상 결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됐다.
감독상과 작품상을 비롯해 총 18개 부문에서 20개 영화가 각축전을 벌였고, 그 중 '박열'이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5개 부문을, '더 킹'(감독 한재림)이 남녀조연상까지 포함해 4개 부문, '택시운전사'는 작품상과 기획상을 나눠가졌다.
이날 남우주연상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의 설경구에게 돌아갔다. 2002년 '공공의 적' 이후 15년 만에 트로피의 주인공이 된 설경구는 "감사하다. 오늘 불한당 의상을 입고 왔다. 상을 받으니 영화 속에 있는 묘한 느낌이 든다. 저를 빳빳하게 펴준 감독님과 많은 스태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번 영화제의 히로인은 배우 최희서였다. '박열'에서 아나키스트 후미코 역으로 열연한 그는 여우주연상과 신인여우상을 거머쥐었다. 대종상 54년사를 통틀어 두 부문의 동시 수상자는 그가 유일하다.
최희서는 "전혀 받을거라 생각을 못해 (신인여우상을 받을 때) 장황하게 이야기 했다.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아까 감사를 못드린 분들이 계신데. 바로 '박열'을 봐주신 관객이다"라고 말하며 결국 눈물을 쏟았다.
한편 최희서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공연예술전공으로 무려 5개 국어를 하는 엄친아 배우. 그는 2009년 영화 '킹콩을 들다'로 데뷔한 이후 8년간 100여 편의 드라마, 영화, 그리고 연극 무대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연기파 배우로의 내공을 쌓았다.
최우수작품상의 영광은 '택시운전사'가 차지하며 올해 관객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임을 입증했다.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독일 기자를 태우고 광주로 향한 택시운전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난 8월에 개봉해 올해 첫 천만 관객을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남우조연상은 '더 킹'의 배성우에게, 여우조연상은 '더 킹'의 김소진이 받았다. 더불어 신인남우상은 '청년경찰'(감독 김주환)의 박서준이 이름을 올렸다.
▲이하 수상작(자) 목록 제54회 대종상영화제 수상자(작) 목록
최우수작품상=‘택시운전사’
남우주연상=설경구(‘불한당’)
여우주연상=최희서(‘박열’)
감독상=이준익(‘박열’)
남우조연상=배성우(‘더킹’)
여우조연상=김소진(‘더킹’)
신인남자배우상=박서준(‘청년경찰’)
신인여자배우상=최희서(‘박열’)
신인감독상=엄태화(‘가려진시간’)
특별상=故김영애
의상상=심현섭(‘박열’)
미술상=이재성(‘박열’)
시나리오상=한재림(‘더킹’)
음악상=달파란(‘가려진시간’)
편집상=신민경(‘더킹’)
조명상=김재근(‘프리즌’)
기획상=최기섭·박은경(‘택시운전사’)
촬영상=박정훈(‘악녀’)
기술상=정도안·윤형태(‘악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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