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ebs 주말 TV 영화]
- 6월22일 금요일 밤 1시15분 금요극장에서 감상할 작품은 ‘올 이즈 로스트(All is Lost, 2013, 감독: J.C. 챈더)’입니다.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
장엄한 바다를 배경으로 한 남자의 치열한 해상 생존분투를 그린 영화로 이 시대의 명배우 로버트 레드포드의 8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입니다.
인도양 깊은 곳을 혼자 항해하던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남자는 바다 한가운데서 떠다니는 선적 컨테이너와 충돌한 후 자신의 39피트짜리 요트에 바닷물이 들어오고 있는 것을 발견하는데....
본능을 자극하는 강한 감동, 단순한 소재로 선보인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 6월23일 토요일 밤 10시55분 세계의 명화에서 준비한 작품은 ‘엠마(Emma, 1996, 감독: 더글라스 맥그래스)’입니다. 기네스 펠트로, 토니 콜렛, 앨런 커밍, 이완 맥그리거, 제레미 노담 등이 나옵니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이 원작으로 19세기 영국 사회의 분위기와 풍광을 사실적으로 그려나갑니다. 특히 제인 오스틴의 작품인 만큼 사랑을 향한 욕망을 드러내고 싶어 하면서도 당대 사회의 엄숙주의 앞에서 괴로워하는 여성의 서사가 눈에 띕니다. 엠마라는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극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려 사랑 앞에 좌절하기 보다는 사랑의 생기를 보여주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LA 태생인 기네스 펠트로는 영국적 고전미에 더해 20대 초반의 생동감 넘치는 건강한 여성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기네스 펠트로는 <엠마> 이후에도 <슬라이딩 도어즈>(1998), <셰익스피어 인 러브>(1998) 등을 통해 영국적인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영화적으로 구현하는 미국 배우로 유명합니다.
- 6월24일 일요일 낮 12시10분 일요시네마에선 ‘핸콕(Hancock, 2008, 감독: 피터 버그)’을 편성했습니다. 월 스미스, 샤를리즈 테론, 제이슨 베이트먼 등 출연.
최근 할리우드 영화계를 주름잡고 있는 마블이나 DC 원작의 슈퍼 히어로물과는 궤를 달리하는 순수 오리지널 실사판 히어로물이란 점에서 ‘핸콕’의 독특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최근 <아이언맨>, <데드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류의 안티 히어로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핸콕’이야말로 반항아 히어로의 원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6월24일 일요일 밤 10시55분 한국영화특선에서 마련한 우리 영화는 ‘웰컴 투 동막골(2005, 감독: 박광현)’입니다. 정재영, 신하균, 강혜정, 임하균, 류덕환, 임하룡 등이 나옵니다.
모두가 민감하게만 생각했던 남과 북을 영화로 풀어낸 <태극기 휘날리며>와 <공동경비구역 JSA>가 남긴 것은 신화를 만들었던 흥행 기록의 수치만이 아니었습니다. 두 영화는 그 동안 잊고 살아왔던 우리 시대의 아픔을 되새기고 한국전쟁이라는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새롭게 그려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러한 발판을 디딤돌 삼아 ‘웰컴 투 동막골’은 이제 더욱 색다르고 과감한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전 후의 냉전시대에 <공동경비구역 JSA>가 있었다면 전쟁 중에는 "공동수호구역"인 동막골이 있었고, <태극기 휘날리며>가 한국 전쟁 당시의 아픔을 이야기했다면 ‘웰컴 투 동막골’은 이젠 그 속에도 있었던 가슴 뭉클한 미담과 치열했던 전쟁조차도 무너뜨릴 수 없는 사람의 따스한 마음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줍니다. 전쟁마저 따뜻해지는 한국전쟁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는 ‘웰컴 투 동막골’은 바쁜 사회의 고립된 상황 속에서 앞만 보며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잊고 있었던 사람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감동의 마음을 찾아 줄 것입니다.
그리고 남북 정상이 만나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는 좋은 시절이 와, 내 차를 몰고 개성, 평양을 지나 북경, 모스크바를 거쳐 유럽까지 가는 유라시아 여행을 조심스레 꿈꿔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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