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주말 영화로 힐링!]
- 9월7일 금요일 밤 1시15분 금요극장에서 감상할 작품은 에스토니아-조지아 합작영화 ‘텐저린즈: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Mandariinid/ Tangerines, 2013, 감독: 자자 우루샤제)’입니다. 렘비트 울프삭, 엘모 누가넨, 기오르기 나카쉬제 등이 나옵니다.
전투 중에 부상당한 적대국 지간인 두 병사가 한 지붕 아래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적국의 병사가 옆방에 누워있다는 말에 부상당한 몸으로 칼을 꺼내들고 옆방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서로 식탁에 마주앉아 유치한 말싸움을 벌이기도 합니다.
자, 이 정도면 생각나는 우리 영화가 있지요. 네, ‘웰컴 투 동막골(2005, 감독: 박광현)’입니다.
영화 ‘텐저린즈’는 전쟁 때문에 ‘적’이라는 악연을 맺게 된 이들이 인간 대 인간으로 마주하게 됐을 때 어떻게 변해가는 지, 그리고 전쟁이라는 적대 관계에 의해 유린되는 인간관계와 무의미하게 파괴되는 생명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 ‘웰컴 투 동막골’을 재밌게 본 분이라면 필히 감상.
- 9월8일 토요일 밤 10시55분 세계의 명화에서 준비한 작품은 ‘보디가드(The Bodyguard, 1992, 감독: 믹 잭슨)’입니다. 케빈 코스트너, 휘트니 휴스턴, 게리 켐프, 빌 콥스, 랄프, 웨이트 등 출연.
사랑해서는 안 될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 동시에 절대 사랑에 빠질 것 같지 않던 차가운 남자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보디가드’는 1992년 제작된 영화 가운데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에 이어 전 세계 흥행 수익 2위를 낸 영화입니다. 그 힘은 멜로드라마의 정석을 충실히 따른데 이어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합류했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후반까지 세계적인 흑인 팝 싱어로 유명했던 휘트니 휴스턴의 첫 번째 영화 출연작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았습니다. 휘트니 휴스턴의 출연을 적극적으로 제안한 이는 주연 배우이자 이 영화의 프로듀서이기도 했던 케빈 코스트너.
주연인 휘트니 휴스턴은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 앨범에까지 참여했고 엄청난 성공을 거뒀습니다. ‘아이 윌 올웨이스 러브 유’는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14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으며 ‘아이 해브 나싱’, ‘아임 에브리 우먼’, ‘런 투 유’, ‘퀸 오브 더 나이트’ 등 거의 모든 수록곡이 대히트를 쳤습니다.
* 멀리서만 사랑을 찾는 이들, 잠시 주변을 둘러보시길...
- 9월9일 일요일 낮 12시10분 일요시네마에선 ‘스타게이트(Stargate, 1994,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를 편성했습니다. 커트 러셀, 제임스 스페이더, 비브카 린드포스, 알렉시스 크루즈, 레온 리피 등 출연.
1994년도의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점을 기억하고 봐야할 작품. 지금의 기술력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보니 4차원의 세계로 진입하고 그곳에서 펼쳐지는 장면들이 기술적 완성도 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또한 백인 남성들이 고대 이집트 사회를 해방으로 이끌어간다는 설정이 할리우드 영화가 보여줘 온 여타 문화에 대한 우월적 시선이 못마땅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영화는 롤랜드 에머리히의 작품답게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며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공상 과학적 세계를 자유롭게 펼쳐내는 데는 주저함이 없습니다.
* SF장르를 좋아하는 분만 강추^^
- 9월9일 일요일 밤 10시55분 한국영화특선에서는 ‘재심(2016, 감독: 김태윤)’이 방영됩니다. 정우, 강하늘, 김해숙 호흡.
영화 ‘재심’은 지난 2000년 익산 약촌 오거리에서 발생한 택시기사 살인사건(일명 약촌 오거리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했습니다. 김태윤 감독은 “단지 실화 소재이기 때문에 문제작처럼 비춰지는 영화가 아닌, 관객들이 몰입하고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구성과 스토리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스크린 역사에서 흥행 불패라 일컫는 실화 소재를 모티브로 한 영화 ‘재심’은 실제 사건에 연관된 인물들과 허구의 인물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새로운 스토리를 탄생시켰습니다. 덧붙여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목표인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뜨거운 진심은 더욱 강렬하게 담아냈습니다. 특히 경찰의 강압적 수사와 증거 조작 등으로 억울한 감옥살이를 했던 피해자 소년이 10여 년 후 청년이 되어 세상 밖으로 다시 나온 이후, 모두가 그를 외면하는 현실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듭니다. 용의자 청년의 입장뿐만 아니라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가 자신의 명성을 위해 나섰던 재심 사건으로 어느새 직업의식과 인생까지 바뀌는 점도 주목 할 이야기. 이처럼 ‘재심’은 등장인물들이 사건으로 인해, 그리고 사람으로 인해 점점 변화해가는 과정을 그려내어 관객들을 공감과 감동의 순간으로 인도합니다. 나아가 최근 대한민국에서 일고 있는 부조리한 현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들면서, 수많은 사건과 사고에 연관된 피해자들의 가슴을 어루만져 줄 영화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 우리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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